나 하나쯤이야
(김광년 군청 산림과장)
1993-12-04 보은신문
공원을 가보아도 그렇고, 물 좋은 냇가에도 마찬가지며 산과 들에도 사람이 스치고 지나간 곳이면 모두가 다 같은 모양새이니 버리는 사람은 누구고 치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차를 타고 가다보면 창밖으로 휴지를 버리고 담배꽁초를 무심코 버리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모두가 내 형제자매이고 국민이 아닙니까. 11월17일 속리산 진입로 말티고개에서 쓰레기를 줍던 부녀자들은 할 일이 없어 쓰레기 줍는 봉사를 하겠습니까. 이제 한번쯤 생각해 봅시다. 이 휴지를 버리면 누가 주울 것인가. 이 깡통을 버리면 누가 치울 것인가.
이것을 버리면 누가 태우나하고 한번쯤 생각하시면 선뜻 버리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고 도리어 미안한 생각이 나서 늘 수고하시는 미화요원, 수로원, 봉사단체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이 느껴질 것입니다. 복잡한 거리에서 차를 운전하시는 분들도 신호의 작동에 달 움직이면 왜 부딪치고 싸우고 죽는 일이 생기겠습니까.
조금 빨리 가려고 남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선진조국을 창조하자고 외치는 우리나라 국민의 수치가 아닐까요. 우리 모두 다시 한번 깨우쳐 나 하나쯤이야 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버리고 새 마음을 갖는 날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생각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