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한마음 한뜻' 움직임
보은읍, 내북면…특정폐기물처리장 보은설치 반대운동
1993-11-27 보은신문
보은읍의 특정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반대추진 발기총회에서는 '중부권 특정폐기물 공공 처리시설 용암리 설치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서병기 군의회 의원, 부위원장에 서병기 군의회 의원, 부위원장에 조연석(보은읍 이장협의회장) 김병욱(번영회 간사) 나대찬(누청리 이장)씨를 각각 선임하고 보다 조직적·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칠 것을 결의했다. 그리고 이미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진정서를 관계요로에 발송한 내북면 지역과도 연계해 전 군민운동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전도민운동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그리고 추진위원들은 환경관리공단의 용역을 받아 조사를 실시한 대우엔지니어링의 특정폐기물 처리시설 후보지역에 대한 입지조건, 장단점 등의 타당성 조사가 정확성을 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즉, 용암리에 대한 조사중 입지지역 인근 약 3백미터 정도의 거리에 용암리 주민 70여가의 주민 2백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근에 주민이 거주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으며, 용암리 수계가 대청호와 연결된 금강인데도 남한강 수계로 조사되는 등 타당성 조사가 신뢰할 수 없는 엉터리 조사라고 지적.
따라서 환경관리 공단에서 엉터리 조사만 믿고 주민의사에 반해 폐기물 처리장을 설치한다면 군민을 우롱하고 정부를 믿지 못 하게 하는 행위이므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회에 참석한 추진위원들은 "보은군 주민들이 소한마리, 돼지 한 마리를 기르려고 해도 청주, 대전시민의 상수원을 보호한다며 까다롭게 하면서 오히려 정부에서 나서서 상수도 보호구역에 쓰레기 처리장을 만든다는 것은 청주나 대전시민들에게 쓰레기에서 나온 물을 먹게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강력히 비난하기도.
또한 "우리 군의 교통의 사각지대이고 재정자립도가 극히 약한 가난한 군임을 내세워 보은에 특정폐기물 처리장을 설치하면 주민 숙원사업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준다는 것은 감언이설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숙원사업이 해결되지 않아도 좋으니까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보존되길 바란다"고 주장하고 "유독 우리 군에만 두 곳이나 후보지를 선정한 것은 국회의원 하나 키워내지 못한 군이라고 얕보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흥분하기도.
이날 중부권 특정폐기물 공공처리시설 용암리 설치 반대 추진 위원회에서는 용암리에 쓰레기 매립장을 설치한 것을 두고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한 사례라고 추켜세우더니 이제 와서 특정폐기물 발생공장 하나 없는 보은군이 그 쓰레기를 받아야 된다는 논리는 수익자 부담원칙에도 벗어난 것이고 더구나 대청댐 상류지역으로 상수도 특별대책지역이며, 자연상태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국립공원 속리산이 있는 관광지역에 특정폐기물 처리장을 설치한다는 처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작성해 청와대와 환경처 등에 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