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지역경제를 살리자⑨
보은대추 가공판매 주력해야
1993-08-21 보은신문
지난해 군내에서는 약3백30톤의 대추를 생산, 이중 자가소비 및 일부 재고물량을 제외하고 건대추로 80%를 판매해 약 1억여원가까이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추 판매치는 각 농협에서 실시하는 수매분과 생산농가 자체적으로 판매망을 구축해 과자공장, 차원료 공장, 대추 술 제조회사, 백화점 등에까지 판매선이 닿아있다. 그리고 보은대추는 뚫기 힘든 대도시 백화점, 대도시 농협 상설판매장에 공급되어 고급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7톤을 수매해 신세계 백화점과 관악농협 백화점에 대추를 판매한 보은농협 관계자의 말을 빌린다면 "여러 지역의 대추를 취급하는 백화점의 판매장 종사자들이 향기만 맡아도 안다고 할 정도로 보은대추는 유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 보은은 기후와 풍토가 대추성장에 알맞아 타 지역과 똑같은 품종을 심어도 향, 당도, 빛깔이 뛰어나고 껍질이 얇을뿐만 아니라 알이 알맞게 굵어 저장관리에 좋다. 이렇게 보은대추가 기본 점수를 따고들어간다 하더라도 지금의 보은대추의 품질을 인정받는 데에는 행정기관의 뒷받침과 관심보다는 농민들이 스스로 나무를 보급하고 병을 치유하고 판매망을 구축하는 등 연구하고 개발하는 개척정신에 의해 얻어진 것이고 여기 농협에서도 대추 판매에 적극 가담해서 얻어진 값진 성과이다. 이렇게 보은대추가 유명세를 타고 품평회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자 역대 군 행정 책임자들은 부임할 때마다 대추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90년이후 부임하는 군수들은 대추나무 보급에 역점을 둬 식재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실무자들이 이론적으로 확실한 청사진을 내놓아 최종 결제까지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연계되지 않았다.
바로 지난해에는 매년 5천주를 심는다는 대추나무식재 5개년 개획이 세워졌다. 그러나 예산이 수반되지 않아 무산되었다. 그리고 올해 또 다시'보은대추 전국제일의 특화작목 육성'이라는 거시적인 틀을 마련해 '97년까지 현재의 1백4ha를 1백56ha로 식재면적을 늘리고 대추나무가 비교적 많은 보은, 내속, 회북, 산외지역을 주산단지로 집중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대추생산 농민들에게 건조기 시설을 설치 할 수 있도록 사업비를 보조해 주고 대추 죽, 엑기스 등의 대추가공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가공공장 설립도 추진한다는 발전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역대 계획들이 수립되었다가 무산되기를 거듭했듯이 이번 계획의 실천도 두고보아야 알 일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보은농협이 '94년 대추가공 시설 계획을 수립, 상부기관과 유관기관에 공문을 보낸 대추 가공공장 추진 방침이 밝혀져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대추가공공장 설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보은농협에서는 시행하고자 하는 대추 가공품은 대추 죽이다. 계획서에 따르면 대추죽 공장설립에 4억원의 사업비를 추입, 2백여평의 대지에 1백여평 정도의 건물을 신축해 청결, 분쇄, 씨가림, 가열, 소포장에 따르는 기계시설을 갖추고 내년부터 대추 죽을 생산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나오기까지는 그동안 군수와 농협 군지부장, 농협관계 행정실무자, 보은농협이 대추가공품 생산에 대해 여러차례 숙의하고 식생활분야의 권위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으로 얻어낸 하나의 성과이다.
이를 기회로 앞으로 대추가공품을 대추 죽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대추 엑기스, 대추차, 대추 과자, 대추 젤리, 대추 술 잼 등 다양하게 나올 수 있도록 확대되어야 한다. 또한 상업농시대인 점을 고려해 보은대추 외에도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와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군청, 농협 등의 기관과 주민, 그리고 기업체가 힘을 합쳐 지레를 짜내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