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국립 전문대학 서립 추진위원 발기 1주년을 맞아

범군민적인 전문대 유치운동 절실

1993-07-31     보은신문
보은 전문대학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지 오늘로 꼭 1년이 되었다. 그동안 정책결정 기관에 보은국립전문대학 설립 건의문을 접수시키는 등의 성과는 얻었다. 그러나 아직도 확정까지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은데, 당초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을 때처럼 군민 단결이 전혀 되지 않고 있어 발기 1주년에 즈음해 추진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전 군민이 하나된 마음으로 보은 전문대학 설립 추진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울러 모든 추진운동을 추진 위원회 회장에게만 국한시키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 각 추진위원들이 분야별로 나뉘어 보다 전문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7월31일 보은신협회의실에서 가진 보은전문대학 설립 추진위원회 발기총회에서는 회장 박상호, 부회장 김응복·이만재, 고문 박준병 국회의원, 구천서 국회의원, 보은군수, 보은교육장, 보은경찰서장, 군의회 의장, 박종기 도의원, 감사 박대종·김종철, 군의회 의원과 기간 단체장들을 이사에 선임한 바 있다. 그리고 추진위원들은 서울과 청주, 대전 등지의 군민회장 등 출향인과 함께 전문대 설립 취지에 적극 찬동하는 군내외의 지도급 인사로 총50명을 선임, 추신 위원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한달 뒤인 8월30일 군민 8천4백45명의 서명날인을 받아 국립 전문대학 설립 건의문을 채택하고 1993년을 보은 국립전문대학 설립 승인의 해로 정하기도 했다.

또한 11월 추진위원회는 채택된 보은 국립전문대학 건의서를 교육부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직접 전달, 교육부에 접수시켰고, 국회 각 정당 정책위원회 의장, 대통령 비서실장을 수신처로 하는 건의문을 보낸 바 있다. 이는 그동안 보은 국립전문대학설립 추진위원들이 발기를 통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건의문을 채택하여 교육부에 접수시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다. 꼭 4개월이 걸린 셈이다. 교육부에 건의서를 접수시킨 이후 발기 1주년이 된 오늘까지 8개월간 추인만 살폈을 뿐 추진위원회의 업무는 사실상 손을 놓았던 기간으로 보여진다. 감나무에 감이 열렸으니 그 자리에 누어 입만 벌리고 있는 격이다. 그 감은 바로 자기 입에 떨어질 수도 있지만 엉뚱하게 다른곳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보은 국립전문대학 설립 추진위원회 위원과 주민, 출향인 등 전 보은군민들은 전문대라는 하나의 감을 놓고 입만 벌리고 있는가하면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단지 나 아닌 그 누가 대신해 주겠지 하는 안일에 빠져있는 것이다. 전문대학 설립은 보은지역 발전의 관건이라 할 수 있는 보은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중대사항일 뿐만 아니라 보은교육의 양질화, 아주 인구 증가요인도 막을 수 있는 보은의 손꼽히는 현안문제이다. 더구나 보은 옥천 영동의 남부3군 중 가장 낙후된 우리 군에 대해 정부 부처 특히 교육기관이 관심을 갖고 충북도에서는 전문대 설립 지역 1순위로 꼽을 만큼 호조건(?)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타 지역에서 보여주는 적극적인 유치운동을 수수방관하고만 있는 것. 어렵사리 교육부에 전문대 설립 건의서를 접수시켰으나 만에 하나 보은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설치권이 돌아간다 해도 사실 할말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뜻있는 인사들은 보은거주 주민은 물론 외지에 거주하고 있는 전 보은인들이 자존심을 걸고 적극 유치운동을 벌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은 국립전문대학 유치운동에 대한 의견은 번영호와 보은회 석상에서 간간이는 논의되어 왔다. 회의에 참가했던 각 회원들은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었지만 선 뜻 나서서 추진하는 데는 열의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 5월 보은회에서 박상호 보은 국립전문대학 설립 추진위원장은 전문대학 설치지역이 어느 정도 가시화 될 시기인 7월 가지는 그 추이를 살펴보고 군민의 요망사항인 국립전문대학 설립 지역이 보은으로 낙찰되지 않으면 사립으라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러기 전에 국립으로 설립이 되도록 추진위원 및 전군민이 노력해야 하나, 사실 추진위원회는 회장을 포함한 모든 위원들이 직을 수행해 왔다기 보다는 오히려 유기해 왔다는 비난의 소리도 높다.

그러가 하면 주민과의 연계운동도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도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보은 전문대 설립은 단지 꿈이 뿐이라고 실망하고 있고, 전문대 설립운동은 추진위원들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관심조차 보이지 않은 채 자신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집행부에서 좀더 조지적으로 추진운동을 전개해 주민들의 동참의욕과 관심을 유도해야 하고 출향인들 또한 직책만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향발전을 위한다는 대의 명분으로 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추진위원회 아사로 되어있는 군의회 의원들의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것은 큰 문제로 지적된다. 경북 용화지역의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 운동 동참과 청주 고속전철 유치 결의문 채택 등에는 목소리를 높여 일제히 같은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보은국립 전문대학 추진운동에는 특위는커녕 결의문조차 내지 않은 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는 주민들이 요구하기 전에 비록 전문대 설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하더라도 오히려 군의회 의원들이 앞장서서 적극 유치운동을 보이고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우리 아이 젖 더 준다는 우리의 옛 속담이 있다. 보채서 젖을 한 모금이라도 더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추진위원회들은 물론 전 보은군민이 보은에 국립전문대학이 설립 될 수 있도록 일차 단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뜻있는 주민들은 "전문대학 설립에 목이 마른 것은 우리 보은군이라는데 군민 누구나가 모두 인식하고 있는 만큼 누가 해주는 것아니라 바로 보은군민 스스로가 노력해서 그 결실을 거뒤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