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지역경제를 살리자⑥
적극적인 도축장 설치추진 요구돼
1993-07-24 보은신문
지난 6월말 현재 군이 집계한 축산현황에 따르면 한우의 경우 4천5백11호에서 1만3천9백여두를, 돼지는 96호에서 1만3천9백여두를, 돼지는 96호에서 1만2천6백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이 가축을 사육해 그대로 출하하는 1차 생산단지로서의 기능에 그칠 것이 아니라 도축장을 설치해 2차 생산까지 담당, 보은경제를 살리는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과 주민들의 여론이다.
군내에서 소비되는 소고지, 돼지고기의 양은 '92년 한해동안 소 7백여두, 돼지 1만여두(축산 기업조합 통계자료)로 나타났는데, 이는 1일 평균 소1.9두, 돼지가 27두 정도로 육류소비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일매일 필요한 소, 돼지를 도축하기 위해서 군내 정육업자들은 옥천 도축장으로 운송, 도축해 다시 보은으로 들여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으며 도축세를 옥천으 군세로 납부하고, 또한 운송비까지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다. 금년에 책정된 도축세가 소 한마리당 2만원, 돼지 1천1백원으로, 이에 따르면 지난해 옥천군에 지불한 도축세는 소 1천4백여만원, 돼지 1천1백여만원으로 총 2천5백여만원을 옥천군세로 납부한 셈이다. 이를 군세에 추입해 지역개발사업 등에 사용한다면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할 수 있을 정도으 액수인 것이다.
또한 도축 과정에 투입되는 액수도 상당하다. 도축장 사용료가 소 2만4천원, 돼지 5천원으로 연간 6천6백여만원에 달하고, 부가가치세도 소 2천4백원, 돼지 5백만원, 여기에 수수료 증진값(소 4백원, 돼지 80원)을 포함하면, 도축세를 비롯한 군내 육류 도축비가 연간 총 9천8백여만원에 달해, 상당한 액수의 자금이 외지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축장 설치는 열악한 군 재정 확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며 더불어 군민 건강증진을 위해서도 더욱 절실하다 하겠다. 또한 군내에서 소비되는 물량은 물론 인근 시·군의 도축물을 확보함으로써 도축세의 군 재정기여도는 더욱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군이나 관련조합 등에서 시설 투자를 한다면 반드시 안될 일도 아니고 군 실정에 적합한 규모의 시설 유치가 가능하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줘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운송비를 투입해 가격경쟁력이 약하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냉동 육류를 공급할 수밖에 없다는 정육업자들의 지적과 같이 도축장에서의 대기 시간 등 모든 면에서의 손해를 감수할 수만은 없는 만큼 도축장의 설치는 절실하다. 그러나 군과 축협의 견해는 다소 부정적이다. "지난 '86년 도축장 설치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당시 막대한 시설투자를 맡고 나선 개인이나 단체가 없어 설치 권이 옥천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라고 말하는 관계 담당자는 "소규모 시설은 안돼고 대규모 최신시설만이 설치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은 대규모 시설을 설치할 경우 도축 량이 적어 경제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은 어떠한 한가지 방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지역의 자금이 외지로 유출되고 있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으면서 군 재정의 열악함에 군민의 노력과 이해만을 요구하는 행정당국의 자세는 큰 모순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한해 2천5백여만원에 추가의 군세 수입증대가 가능한 도축장설치를 외면해야 되겠는가. 지방자치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스스로 지역을 이끌어 나가야 할 시기인 만큼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군내에 도축시설을 마련, 군의 재정자립에 작으나마 한 몫을 담당초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