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 유기방조 의혹
불법유기된 사업폐기물을 조사도 없이 소각
1993-07-24 보은신문
지난 봄부터 탄부면 고승리 마을 앞 들판 보청천 제방 밑에 쌓여져 있던 2백여 포대의 플라스틱 제품 부산물을 군과 탄부면 관계자들이 모두 소각해버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환경문제와 산업폐기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때, 누가 버렸는지를 밝힐 생각도 없이 오히려 흔적을 없애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포대의 겉면에는 경기도 안양시의 화학 등 3개회사의 상호가 적혀있었는데 이들 3개회사는 플라스틱 원료만을 생산하는 회사로 밝혀졌으며, 군내에는 이들 회사의 플라스틱 원료를 공급받는 업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군의 관계자는 "수백 군데나 되는 동종업체 중에서 산업폐기물을 버린 회사를 찾기가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더구나 장마철이라 소각하지 않으면 오히려 주변 농경지 피해나 하천의 오염이 초래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행정당국의 한치 앞만 보는 안일한 자세 때문에 폐기물 불법유기가 또 발생할지도 모른다"며 "더욱이 탄부면에서는 그동안에도 식당부산물이나 생활쓰레기를 자주 발견하고도 자체수거로 처리하는데 그쳐 지역을 상습적인 유기처로 이용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행정당국의 뚜렷한 대안마련을 촉구.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산업폐기물의 불법유기를 방조해서야 되느냐는 것이 보은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의 우려의 목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