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질서 의식
이준해 (로타리클럽 회장)
1993-07-24 보은신문
아무리 비싼 값을 지불하고 구입한 물건이라도 고쳐서 사용하기보다는 버리고 닷 사는 습관이 점차 더해 가는 것 같고, 이렇게 버려지는 물건은 매일같이 도로 가에서 또는 골목길에서 새벽 청소차를 기다리고 있다. 얼마 전 우리 지역인 용암리 뒷산에 전국에서 제일가는 쓰레기 매립 장이 세워졌다. 타는 것은 말끔히 연소시켜 부피를 최소한 작게 하여 매립하게 된다고 한다. 점화식이 있던 날 견학을 했는데,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쓰레기 분리를 잘하면 우리 고장에서 나오는 오물을 15년 간 매립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2년 전 관계기관에서 이곳에 매립 장 부지를 선정했을 때 주변의 주민 모두가 머리띠를 두르고 반대의 데모를 하는 것을 아픈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관계기관이 어렵게 주민들을 설득하였으며, 엄청난 공사비를 들여 완공시킨 시설의 사용연한이 겨우 15년-그것도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했을 때이고, 그렇지 않으면 10년 박에 사용하지 못한단 우리 모두가 양심적으로 분리하여 모처럼 어렵게 마련한 매립 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모으는 등 옛날 선조 들의 고쳐 쓰는 습관을 이어 받아야 할 것이다.
전국에서 제일 가는 쓰레기 매립 장을 만든 것처럼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쓰레기의 문리수거에도 앞장서 솔선 수범할 때, 우리 보은군은 양과 음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생활 속의 질서 의식을 잘 간직하는 일등군민이 되리라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