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회비도 못 걷어서야…"

학교 새마을어미니 연합회…제도보완 요구

1993-07-10     보은신문
학교 어머니회에서 모임 운영비 조로 징수하는 회비조차도 걷지 못하도록 되어있는 현행방침이 사실상 학교 새마을 어머니회의 운영을 막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교육기관에서 무조건적으로 돈 걷는 것을 봉쇄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모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오히려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6월29일 교육청 회의실에서 열린 학교 새마을 어머니 연합회(회장 안효덕)는 군내 초·중·고교 어머니회 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월례회의를 가졌는데, 도시 지역 학부모들의 잘못된 교육열로 빚어진 파행현상이 왜 농촌지역까지 확대 적용돼 회비를 모아 모임을 운영하는 것조차 어렵게 만드느냐며 자체적으로 계속 회비를 걷을 것에 합의했다.

회원들에 따르면 그동안 학교 새마을 어머니회는 회원들이 매달 소액의 회비를 납입해 체육대회나 운동회 등 행사때 학생들에게 음료수 등을 제공했는가 하면 체육종목을 지정받은 학교에서는 체육선수들에게 간식을 대주고 대회출전시 여비를 지급하는 등 훈훈한 인정으로 뒷바라지를 해왔다. 더구나 연합회에서는 각 학교 회장단들이 매달 내고 있는 회비를 모아 연말 불우이웃돕기나 장학금 지급 등의 봉사사업도 펼친바 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대도시 지역에서 찬조금 징수로 문제가 발생하자 전국적으로 학교와 관련된 단체나 학부모 등 일체가 무조건 돈을 걷지 못하도록 못박게 되었던 것. 어미니회 회원들은 "우리가 돈걷어서 우리학교 학생들 성의껏 도와주고 봉사활동도 하며 건전하게 사용하면 문제가 없는데 왜 무조건 금지시키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