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분리수거 "난관"

주민의식부족…수거된 쓰레기 분류에 시간·인력 낭비

1993-06-12     보은신문
보은 용암 쓰레기 위생처리장의 가동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하고 있지만 쓰레기 분리수거 생활화에 대한 주민인식 부족으로 쓰레기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암 쓰레기 위생처리장 가동 2개월 전부터 군은 쓰레기 분리수거 생활화를 위해 전단배포, 가두방송, 각종 회사의 교육 등으로 쓰레기 분리수거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주민의식의 부족으로 쓰레기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보은읍사무소(읍장 이재표)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 주민 생활화 정착을 위해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에 대해 수거를 하지 않는 등 분리수거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자 주민들의 반발과 민원이 잇따르고 곳곳에 쓰레기가 산적해 있는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어 "쓰레기 분리수거 생활화를 위해서는 주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주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보은읍의 경우 시내버스 정류장-평화약국, 평화약국-직행버스 터미널, 관광호텔주변 등 식당이나 채소시장,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장날에는 외지의 상인들이 버리고 간 채소 쓰레기 등이 도로변 곳곳에 쌓여있어 악취를 풍기는 등 불편을 가중시켜 분리 수거 생활화가 안된 주민의식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 평균 4.5t 차량 10대분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보은읍은 현재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를 분리하는데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며, 더구나 사업비 25억1천만원을 들여 완공, 가동에 들어간 보은 용암쓰레기 위생처리장은 매립량 14만t규모로 하루 5t을 소각 처리할 수 있는 소각로를 설치해 놓았지만 쓰레기 분리수거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결국 무용지물이 되는 것. 특히 전국 각지에서 용암쓰레기 위생처리장의 최신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줄을 잇고 있지만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를 분리한 것이 눈에 띄자 인력과 예산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와 많은 어려움 끝에 완공시킨 쓰레기 위생처리장을 오랜기간 사용하는데는 쓰레기 분리 생활화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

이에 따라 각 가정마다 타는 것과 안타는 것으로 쓰레기통을 2개씩 마련, 분리해 버리고 특히 식당에서도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폐기물을 구분하여 버려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군에서는 압축 청소차량 구입예산을 추경에 상정, 쓰레기 매립량을 줄여나가고 학교, 주민, 단체 등의 용암쓰레기 위생처리장 견학 계획을 마련하는 등 쓰레기 분리수거 홍보에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