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 헬기 추락
탑승자 3명 전원사망, 사고수습에 군민정신 꽃피워
1993-05-08 보은신문
이날 사고현장에서는 법주사 스님과 내속리면 자율방범대 소속 산악구조대원 등 민간인과 경찰, 군인, 공무원 등 각급기관의 유기적인 협조로 구조·수색작업과 사고수습이 원만히 이루어져 화합된 군민정신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날 사고의 추락현상을 처음 목격한 법주사의 교무 도일 스님등 30여 스님은 관광객 등과 함께 각급기관에 긴급연락을 취하는 한편, 사고현장에 달려가 당시 생존해 있던 조종사 조응래 경위(43)를 들것을 만들어 산밑으로 후송시키는 구조작업에 힘썼다. 또한 고정일 법주사 주지 등은 추락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해 천도제를 지내주기도 했다.
한편, 사고소식을 접하고 즉시 출동한 경찰과 내속리면 산악구조대, 속리산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 향토부대인 장안부대(대대장 김병기)도 사고수습 및 수색작업에 참여했다.
이재충 군수도 관광객 안내 지시 등 사고현장을 정리하고 사고수습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주민과 유관기관이 적극 참여 조속히 사건수습을 마무리해 이번 사고의 구조작업에 혼연일체의 군민정신을 보여주었다.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날 사고는 도 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가 12시40분경 속리산 문장대에 있는 통신중계소의 발전기를수리하기 위해 조응래 경위(조종사)와 유홍목씨(37. 상용엔지니어링 대표) 김연중씨(43. 쌍용엔지니어링 직원)를 태우고 청원군 미원면 항공대 헬기장을 이륙, 내속리면 남산헬기장에서 보수 작업에 쓰일 앵글을 매단후 다시 이륙한지 4∼5분만에 추락한 것으로, 헬기에 매단 앵글파이프 밧줄이 끊어지면서 꼬리부분의 회전날개를 쳐 중심을 잃고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