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도 대표관광지 위상 추락
도내 겨우 5위 차지 국립공원 무색
2001-08-25 송진선
더욱이 이같은 지적은 향후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관광 수요는 더욱 배가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어 단순 문장대나 천황봉을 등산하는 상품이 아닌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관광수요를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북도가 5월과 6월 도내 11개 시군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 9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속리산의 선호도는 겨우 5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같은 성적은 그래도 충북하면 속리산을 꼽는 대표적인 관광지에다 국립공원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설문조사 결과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제천의 태조 왕건 촬영장이 지난해 6위였으나 올해는 관광명소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는 수안보 온천, 충주호가 3위, 월악산 국립공원이 4위, 그다음 순위가 속리산이므로 충북도의 대표 관광지 중에서는 기대 이하인 셈이다.
현재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법주사나 문장대 또는 천황봉을 등산하기 위한 단순 관광 수준에 불과해 한 번 찾은 관광객은 다시 와서 봐야 할 정도의 볼거리가 사실상 없어 찾지 않는 형편이다.
속리산 인근에 복합 다기능의 놀이공원이 조성된 것도 아니고 골프장 등 레저 스포츠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속리산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은 점차 감소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찾지않는 국립공원으로 전락할 우려도 크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주 5일 근무는 곧 시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주일 중 5일 근무를 하면 그만큼 여가로 활용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관광수요가 커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들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드는 것은 필수적이다.
속리산만 가지고는 새로운 상품을 추구하는 현재의 수요자층을 흡수하기가 어렵다. 군내에도 권역별 관광상품을 개발해놓고 있으나 속리산이라는 우산이 크기 때문에 군내 다른 관광명소가 있어도 가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속리산 뿐만 아니라 삼년산성, 선병국 고가 등 현재 있는 관광명소에 조미료만 첨가하면 되는 것이다. 우선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없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 속리산은 전국에 알려져 있고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이미지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휴양하면서 눈을 즐겁게 하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8도 굿 축제는 아주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도깨비 축제 또한 마찬가지다. 도깨비 귀신에 대한 옛날 할머니에게 들었던 얘기를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또 고가 체험장을 만드는 것. 경북 안동시의 경우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수애당이라는 곳에서 투호놀이, 널뛰기 등을 체험을 할 수 있는 놀이장을 만들고 또 고가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족 중심의 상품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군내에서 선병국 가옥을 중심으로 한 하개리에 소재한 3곳의 선씨 고택을 중심으로 이같은 상품을 만들어 운영해 보는 것. 또한 불교 체험장도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절에선가 실시하고 있는 스님들의 무예인 선무를 수련하기 위해 어른 아이 할 것이 입소하는 것과 같이 조계종 5교구 본산인 법주사에서 108배, 밥먹는 예절, 스님들이 입는 옷인 장사 짓는 것 보기, 스님 방 엿보기, 절음식 맛보기 등과 같은 불교 체험 상품을 주말상품으로 연중 운영해보는 것도 관광객을 끄는 요소가 충분히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건강 미용관광 상품 개발도 절실하다. 황토를 이용한 미용상품 개발이 그것이다. 황토 찜질방은 물론 황토길 걷기, 황토 맛사지, 지장수 마시기, 황토 목욕, 황토 좌욕 등과 같은 상품은 여성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하다.
관광객들의 관광지나 관광명소 선호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양화 되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의 씀씀이는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므로 지역내에 있는 작은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든다면 많은 관광소득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 5일 근무와 휴가 분산에 따른 관광수요를 흡수 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로 도내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속리산 만들기 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