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고을 이미지 확산 힘써야

대추나무 가로수 조성사업에 부쳐

1993-04-17     보은신문
류관형 대추나무 작목반장이 10년생 대추나무 성복 40그루 기증보은읍 우회도로 소공원에 식재돼
대추고을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대추나무 가로수 조성사업이 지난 9일 우회도로 소공원에서 실시되었다. 대추나무 작목반 반장 류관형씨(50. 상록회 대표)가 대추나무 10년생 성목 40그루(4백만원 상당)를 군에 기증함으로써 비롯된 이날 대추나무 가로수 심기작업에는 이재충 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대추나무 작목반원, 보은농공고 학생 등 50여명이 참가해 보은군의 상징인 대추나무를 정성껏 심었다.

대추나무 가로수가 보은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80년대 소공원 앞으로 시외버스 북부 매표소까지의 4차선 도로에 심은 대추나무 가로수가 빗자루병에 걸려 중앙에 심은 것은 모두 태내고 현재는 가로변의 몇 그루만이 남아있을 뿐이어서 이번 대추나무 가로수 식재로 대추고을 이미지를 확산하는데 일익하게 되었다는 평. 더구나 대추나무가 식재된 지역이 주민들의 유일한 휴식공간인 우회도로 소공원이고 통행 차량이 많으며 또 속리산으로 진입하는 지역이어서 보은의 명물인 대추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지사람들에게도 대추고을 보은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추나무 식재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과거 보은의 대추는 조세의 큰 몫을 담당하였고 어용물품으로 사용했을 만큼 명성이 대단했지만 대추나무 빗자루병 확산으로 많은 대추나무가 고사하면서 그 동안 보은대추의 명성을 겨우 그 명맥만을 유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80년대 보은대추의 명성을 찾기 위한 작업이 시작돼 뜻있는 주민 몇 명이 대추나무 작목반(반장 류관형)을 구서, 대추나무를 다량 식재하고 품질향상에 노력해 식재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대추재배 농가에서는 대추나무의 암이라고 할 수 있는 빗자루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자 빗자루병 방제에 적극 나서 그 옛날 어용물품으로 사용했던 보은대추의 명성을 점점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보은대추는 알이 굵고 당도가 높으며 빛깔도 좋아 대도시 유명백화점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판매돼 지난해 대추 작목반원들은 총 3백톤을 생산 출하, 5억원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UR 대응작목 및 경제 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보은대추는 아직도 대다수 주민들의 관심에 멀리있는 실정이고, 또한 군의 행정직인 뒷받침이 미흡한데다 군의회에서의 관심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군에서 대추고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1년에 5천주씩 총 2만5천주를 식재하기 위한 대추나무 식재5개년 계획을 수립, 보조 60% 자부담 40%로 1천7백50만원의 예산수립까지 한 바 있으나 군의회의 예산심의시 삭감됨으로써 대추나무 식재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우회도로 소공원변의 대추나무 식재를 계기로, 대추나무 빗자루병 방제에 군의 더욱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필요하고 대추나무 확대 보급을 위해 한가구 대추나무 한그루 갖기 운동이나 대추나무 가로수 확산운동, 직장내 대추나무 식재운동 등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대추나무 성목을 기증한 대추나무 작목반 류관형 반장은 "대추나무가 병에잘 걸린다고 해서 대추를 없앨 수만은 없는 노릇이고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대추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2월에 이미 군에 대추나무 식재사업 계획을 통보, 기증서까지 써주었는데도 그동안 연락이 없다가 이번에 겨우 실행하게 되었다"며 "이제부터라도 보은의 상징인 대추를 살리고 대추나무를 보급하는 사업계획의 수립, 실행이 필요하고 행정기관이나 사회단체에서도 액착을 가지고 가꿔 보은 대추가 옛 명성을 되찾길 바란다"고 소망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