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심화에 일조

일부 공공기관 건물신축시 주차공간 확보 인색

1993-04-10     보은신문
군내 공공기관들이 건물을 신축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주차장 용지를 제외하거나 주차장 공간확보에 인색, 주차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법인체에서는 사무실 및 예식장까지 건축하면서도 주차공간이 아예 없거나 도로변에 설치한 무료 주차장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등 근시안적인 계획의 집행으로 주민 편의를 전혀 도모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월9일에 준공식을 가진 농지개량조합의 수궁예식장은 연건평 3백15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예식장과 식당, 미용실까지 갖추고 있으나 주차장은 지하에 마련된 6대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을 뿐이고, 축협도 2층에 예식장을 갖춰놓았으나 주차공간은 1대만 주차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직원들의 차량마저 건물옆에 무단주차하기 일쑤인데다 예식장 이용이 몰려 있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통행공간 조차없이 차량이 빼곡이 주차해 있는 등 차량이 빼곡이 주차해 있는 등 차량 및 주민 통행에 많은 지장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청의 경우도 당초 군청 앞 공동묘지 부근에 공설운동장이 군청 광장에 건설되면서 군청부지가 좁아져 현재 군청사 앞 공간이 모두 주차공간으로 변해, 직원차량과 민원인들의 차량이 겹겹이 주차, 통행에 불편이 따르고 있고, 현재 건축주인 문화예술회관의 경우도 연건평 은 1천4백여평 정도에 이르는데도 주차공간은 35대정도 뿐인 형편이다. 이와같은 행정기관이나 공공법인체에서 건물신축에만 열을 올리고 부수적인 공간확보는 외면해 보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공공기관의 건물은 보은의 발전과도 맞물려 있어 시가지 형성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 되는 만큼 신축된 보은읍 사무소나 농조의 수궁예식장, 축협, 보은농협이 그 자리에다 건물을 다시 신축할 것이 아니라 지가가 조금 낮은 시내 사거리 부근을 벗어난 외곽 지역에 신축되었다면 넓은 주차시설에 주민 휴식공간까지 갖춘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민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