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아들나무 엄마품을 찾아와

12년생 5그루 정이품송 주변에 심어져

1993-03-27     보은신문
강풍으로 왼쪽가지가 부러져 주민과 관광객을 안타깝게 했던 정이품송 곁으로 아들나무가 옮겨옴으로써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19일 도 임업시험장에서 12년 간 재배되어 온 5그루의 자목(子木)이 정이품송 동북쪽에 10m 간격으로 이재충 군수 등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식재됐다.

정이품송 자목은 지난 '80년 정이품송 솔방울에서 채취한 씨앗을 이듬해 임업시험장 시험포에 파종, 4회에 걸친 이식으로 세금발생을 촉진시켜 왔으며, 이번에 정이품송의 가지가 부러져 자태가 반감되자 그중 어미나무를 가장 많이 닮은 5그루를 12년 만에 어미 곁으로 옮겨 심은 것이 그 날 모인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세표 도 임업시험장은 "자목들이 날아와 탁아수목되거나 자체 교배된 것일 가능성이 있어 비록 형질을 닮지 못할 우려가 있으나, 역사적으로 소중한 나무인 데다 결국 정이품송이 언젠가는 천세를 다할 것인 만큼 그에 대비해 어미를 닮은 자목을 심는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다른 소나무와의 유전적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육종연구소 등에 형질을 의뢰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나무는 습기가 적고 건조한 곳이 적지인데 이번에 식재한 곳은 자목들이 생장하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말해 정이품송 아들나무의 생육에 큰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