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기만 하는 외지 출퇴근자

"수입은 보은에서 지출은 외지에서" 비난

1993-02-27     보은신문
군내에서 사업이나 상업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주거생활은 외지에 나가 하는 출퇴근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내공장 사람 물건 팔아주기가 주민의식 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오래전부터 문제시 되고 있는 공무원들의 외지출퇴근마저 줄어드는 기미 없이 오히려 증가추세에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할뿐더러 지역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놓다.

즉, 경제활동은 보은에서 하고 있으면서 실제 소비생활은 자녀 교육과 도시생활선호 등을 이유로 외지에서 하고있어, 결국 보은에서 돈을 벌어 외지에서 쓰게되므로 지역의 시장경제도 위축되고, 금융이용까지도 외지에서 하고있어, 악순환이 거듭되는데다 지역에 정착해 사는 주민들에게 불안심리까지 조장하고 있다는 것. 이에 뜻있는 주민들은"이러한 외지 출퇴근 사업자의 가게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한다든지 해서 내고장 사람 물건 팔아주기를 주민의식 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며 외지출퇴근 사업자들을 비난하고 있다.

실제, 여성단체인 주부교실 회원들간에는 "내가 조금 걷더라도 고장에서 살며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물건을 팔아주자"며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특히 지역지도층 인사와 같이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외지 출퇴근을 하면서 사회·경제활동에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례로 누구보다도 지역일에 앞장서는 것은 자부해오던 전직 단체장들이나 회원, 지역 발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결성된 ㅂ회 회원 중에도 이미 외지로 떠났거나 외지에서 거주하며 출퇴근을 하고, 주소가 보은에 있다해도 사업체 운영을 위해 개인만 보은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동안 전출자가 6천4백83명, 전입자가 4천1백76명으로 이중 군내에서의 전·출입 이동을 제외하면 지난해 2천2백84명이 보은에서 빠져 나간 것으로 밝혀 인구의 외지유출이 심각한 지경이다. 때문에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이나 내고장사람 물건 팔아주기, 보은의 뿌리찾기 운동이 지역민간의 의식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주민들의 의견이며, 이에 너나없는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