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산 맑은 물 벗삼아
군내 낚시동호회를 찾아서
1993-02-20 보은신문
그런던 것이 '62년 사단법인 전국낚시회에 보은낚시회가 정식 등록하면서 이전에 구성되었던 낚시회는 그 명맥이 끊어졌다. 정식 등록된 보은낚시회는 박문주, 정충모씨 등 9명이 발족해 오늘에 이어지고 있으며, 이후 각종 모인체에서 구성된 낚시회와 몇몇 뜻을 같이하는 낚시인들이 구성한 낚시회가 생겨 현재는 보은낚시회를 비롯해 갑조낚시회, 노조회, 일심낚시회, 호수회, 보령회로6개의 낚시회가 조직돼 각각의 낚시에 대한 묘미를 찾고 있다. 이들 낚시회를 각각 찾아 나름대로의 모임성격, 구성,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보은낚시회
먼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은낚시회는 '62년에 발족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5대 진영준 회장이 모음을 이끌고 있다. 20세 이상의 남녀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한달에 1회씩 함께 낚시를 떠난다. 진회장은 "우리 보은낚시회는 낚시를 떠나는 날 일찌감치 낚시 장소에 도착해 먼저 낚시터 청소를 한 뒤 낚시를 즐기고, 돌아올 때에도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와 오물을 수거래 자연에 대한 존경과 낚시인의 기본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자랑한다.
현재 16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직업은 무관하지만 릴낚시꾼과 낚시점 경영자는 가입을 불허한다고. 주로 대청댐과 충주댐에서 낚시를 다니며 보은에서는 삼가저수지와 종곡저수지 등을 좋은 낚시터로 꼽는다. 낚시가 심신수양에 최고이며 온갖 잡생각을 떨쳐버림으로써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자랑하는 보은낚시회 회원들은 '꾼은 고기를 탐내선 안되다'고 일제히 입을 모은다. 배근봉 총무는 "낚시를 통해 인격수양, 체력단련을 하는 것이 좋다"며 낚시를 권한다. 낚시인들에게 자기가 버린 오물은 꼭 되가져 오기를 부탁한다는 보은낚시회 회원들은 오늘도 마음의 안정과 고요를 찾아 낚시대를 걸치고 떠난다.
노조회
노조회(老釣會)는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원로 낚시인들의 동호 모임이다. '85년에 발족해 현재 20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만60세이상의 원로 동호인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언급된 바 있듯 노조회원의 대부분이 정식 낚시회가 등록되기 전의 보은낚시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래서 30∼40년의 낚시경력자가 많다. 신근창 회장은 "48년전 보은낚시회로 구성되었다가 해체된 후 '85년 그 당시의 구성원들이 노조회를 만들었다"며 "노인들이라는 동절기에는 낚시를 안하고 매달 5일에 모여 월례회를 갖고 낚시를 다닌다"고 전한다. 주로 조용한 소류지를 찾아다니며 친목도모에 추력하는 노조회는, 특히 주변 환경정비에 신경쓰고 있는데, 대청댐 오명으로 낚시하기에 나빠지고 자연이 많이 파괴된 것이 마음 아프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신근창 회장과 박성환 총무를 주축으로 모인 노조회는 낚시의 대선배답게 모범을 보여주는 동호인들로서 영원한 꾼의 기질을 선보인다. Tel(0433)44-4317
갑조낚시회
갑조낚시회(회장 김재욱)는 지난 '84년9월에 발족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15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30세 이상으로 회원가입에 제한을 두어 청년층과 장년층이 합석함으로써 서로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보은 낚시회와는 무관하게 동호인들 자체로만 구성되 갑조낚시회는 주로 대낚시민으 고집하며 대청댐과 삼가저수지, 경북 화령저수지를 찾는다. 매달 1회씩 낚시를 떠나며 자연보호 활동에도 모범적인 갑조낚시회는 갑자년에 창설한데서 갑조낚시회라는 명칭을 정했다고. Tel(043)44-4165
일심낚시회
일심낚시회(회장 허학구)는 구성된지 4년째를 맞았으며 7명의 회원으로 고정, 감원도 증원도 없는 특징이 있다. 또한 토·일요일에는 낚시를 떠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시끄러운 곳을 거부하고 2∼5명씩 조용한 낚시를 떠난다. 40세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회비도 없으며 릴낚시 역시 배제한다. 고정회원으로 구성돼 있어 단촐하게 낚시를 떠나 봉고차 한 대에서 잠도 잘 수 있고 휴식도 취할 수 있어 매우 좋다며 가입코자하는 이들도 많지만 아직까지 현회원수를 유지하겠다고 전한다. Tel(0433)43-3093
호수회
호수회(회장 구자명)는 '92년5월에 발족된 신생단체로서 30∼40대의 젊은층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뜻이 맞는 사람끼리 모였기 때문에 무엇보다 불편이 없고 화기애애하다"고 자랑하는 구자명 회장은 "젊은이들이 낚시를 하면 성격이 차분해지고 탈선의 마음이 생기지 않으며 어른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며 낚시를 좋은 취미활동으로 권한다. 대청댐의 오염으로 낚시를 할 수 없어 아쉽다며 경치 좋고 낚시하기에 적격인 곳으로 삼가저수지를 추천한다. 한호연 총무는 "다른 지역은 문화행사때 꼭 낚시대회를 갖는데, 우리의 속리축전에는 빠져있다"며 "속리축전에도 낚시대회를 만들어 낚시동호인들을 위한 한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바램을 말하기도.
보령회
보령회(회장 조왕려)는 '92년11월 발족한 가장 최근에 신생단체이다. 30세 이상 50세미만으로 규정을 두어 상호 질서유지에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18명이 가입해 활동중인데 24명까지 회원을 늘릴 계획으로 있다. 보령회란 보은의 옛 이름을 찾아 지은 것으로 정식으로 낚시를 할 줄 아는 사람, 즉 보령회원들의 말에 따르면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가입이 가능하며 회원 상호간의 존경과 우애로 뭉칠 수 있다고. 신생단체로서 할 일이 많다는 보령회는 앞으로 계속 노력해 군내 최고의 낚시회가 되록 만들겠다는 각오로 힘찬 첫발을 내딛고 있다. Tel(0433)44-4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