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농협 영세성 못면해
-10개 농협 92 결산 총회
1993-02-20 보은신문
그러나 농촌의 대외경쟁력 약화로 조합마다 사업의 영세성 및 조합원 감소를 불러왔고 그나마도 사업이 위축되어,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군내 농협의 대규모 합병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부각되기도. 경쟁력이 강한 보은농협은 사업규모가 점점 커지고 실적 또한 신장되어 사업의 내실화로 종합 사업실적 4백66억원의 규모가 큰 흑자결산을 했고 농민 환원사업도 증가하고 있으며 출자배당도 많았지만, 약체로 꼽히는 산외농협의 경우 직원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거의 없어 아예 직원들마저 상여금 3백%를 지급받지 못했고 조합원들에게 출자 배당금을 주지 못하는 등 협동조합으로서의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각 농협의 결산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보은농협 : 당기순이익 6천1백52만원으로 조합원에게 10%씩 출자배당 속리산농협 : 3천3백만원의 당기 순이익으로 10%식 출자 배당 외속농협 : 당기순이익 1천9백1만1천원으로 6%씩 의 출자배당 마로농협 : 2천63만원의 당기 순이익으로 5%의의 출자 배당 탄부농협 : 2천26만6천원 당기순이익으로 6%의 출자배당 삼승농협 : 당기 순이익 2천만원으로 8.5% 출자배당 수한농협 : 당기 순이익 1천8백56만6천원으로 3.5% 출자배당 회인농협 : 당기 순이익 2천4백72만9천원으로 10% 출자배당 내북농협 : 당기순이익 2천2백31백8천원으로 6%의 출자배당 산외농협 : 당초 1천7백만원의 순이익을 계획했으나 계획에 크게 못미친 7만3천원의 결산을 봤고 전액을 적립, 조합원에게 출자배당을 못했다.
사실 농협 1년 사업의 평가인 결산에서 손실 대신 이익이 크다면 그것으로 그 농협은 등급은 매겨지게 된다. 그리고 이익을 보다 많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일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 직원들의 급여까지도 반납하면서 결산을 보게 되는데 군내 농협의 사정을 상여금의 일부를 반납하면서까지 결산을 본 농협이 단지 산외농협뿐만이 아니라는 중요한 사실이다. 따라서 농협의 합병은 분명히 가시화되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통합의 이점을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나서서 통합을 서두르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군내의 현실이다. 더구나 올해와 내년 조합장 선거가지 맞물려있어 통합추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조합의 조합장, 임원, 대의원들이 현재 상태의 자기조합에 만족할 것이냐, 아니면 농민 조합원 편에서 보다 많은 편익과 혜택이 주어지는 경영혁신 차원에서 조합간의 자율적인 합의 하에 합병을 하는 것이냐를 심사숙고하고, 지역발전과 농협의 장래를 더 걱정해서 합병에 선봉장이 되는 중대한 결심을 보이는 조합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이와같이 군내 농협들이 합병 추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웃 영동군에서는 임시 대의원 총회와 주민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동·학산·양산·양강·매곡·황간농협의 임직원들이 나서서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며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동군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군내 농협들도 이제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합병이 이뤄지면 규모가 큰 조합이 되므로 사업량이 늘어나 단위당 각종 경영비가 줄어들고 조합지수가 좋아지므로 조합원들에게 많은 출자배당과 환원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며 조합원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할 수 있으므로 보다 많은 편익을 둘 수 있다는 직원, 조합원들도 익히 알고있는 사실인 만큼 농협합병은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