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계곡 "萬世洞으로 개칭해야"

만수·갈목리~ 장내리 주변 계곡 통칭

1993-02-06     보은신문
기암괴석과 옥수절경으로 매년 많은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는 서원계곡을 관광이미지에 맞고 군지등에 나타나 있는 실제 이름으로 바뀌어 한다는 주장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여름철에 만수·갈목리에서부터 장내리에 있는 계곡까지 두루 많은 피서인파가 찾고 있는 서원계곡은 3백여년전 상현성원을 세우고 서원리라는 동리명이 붙여진 이후 마을 앞의 계곡이름인 서원계곡으로 주변 계곡 전체를 통칭해 왔다.

외속 서원리에서 내속 삼가리를 지나 만수리까지 장장 16㎞에 걸쳐있는 이 계곡은 속리산 개발계획에도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지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나눈 3개 관광축 중의 하나인데다 삼가지구를 체육시설 지구로, 삼가 5개리를 민박지구로 지정하는 등 계곡 주변의 관광기능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볼 때 관광이미지에 걸맞는 계곡 명칭 변경 주장은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만수리(萬壽里)는 이조 현종때 충청도 관찰사를 지낸 임의백(任義伯)의 묘가 있어 풍천 임씨들의 묘지기가 사는 곳이라 하여 묘막리(墓幕里)라 불렀지만 마을이 커지면서 마을이름으로는 좋지않다 하여 '87년 군 조례에 의거만수리로 개칭되었는데, 묘막리라 부르기 전의 실제 이름은 만세리(萬世里)였다는 것.

이 같은 근거는 보은군지 상권62면에 임의백의 묘는 속리산 만세동에 있다(墓는 俗離山 萬世洞에 在하다)고 나와 있고 신도비명(神道碑銘: 보은군지 상권 63면)에도 보은 속리산 남쪽 만세동에 이장했다(改報恩俗離山萬世洞)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상현서원지에도 서원의 소재지가 충청도 보은군 속리산면 서원리 속리산의 남쪽, 구병산의 서쪽인 만세동 계곡 위에 있다(書院所在地 忠淸道 報恩郡 俗離面 書院里 俗里山 南 九屛山面 萬世洞 川上)고 나와있다.

이러한 근거로 서원리에서 만수리까지의 계곡 전체를 만세동이라 불렀던 것으로 미루어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 이흠수씨(전 보은향교 전교)의 주장이다. "대부분의 유명한 관광계곡, 즉 화양동이나 무주 구천동처럼 나름대로 계곡의 뜻이 담겨있는 원래 이름에 계곡 동(洞)이 붙여져 있으므로, 서원계곡도 그 원래이름을 되찾고, 관광이미지에도 맞는 만세동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흠수씨는 증빙 자료를 관계기관에 제시하거나 건의서를 작성해 주민여론을 집약시키는 한편, 계곡 입구에 대형 자연석으로 계곡이름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