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장 개장 난항
외지 잡화상인 "화랑시장 내줄 수 없다"
1992-12-26 보은신문
군은 구 향군회관 부지에 3백평 규모의 새 시장터를 조성하고, 외지 잡화상인들을 유도, 일용잡화시장으로 하는 한편, 기존의 화랑시장에는 도로에 좌판을 벌여 혼잡을 가중시켜 왔던 군내 농산물 판매 농민들을 화랑시장으로 유도, 농산물시장으로 한다고 정기시장 공고를 지난 1일 냈었다.
그러나 외지상인들은 3∼10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자리잡은 화랑시장을 내놓고 새시장으로 가라는 것은 부당하다며, "특히 새시장은 외지 잡화상인들을 수용치 못할 정도로 좁아 갈래야 갈 수도 없는 데다, 당초 중앙시장 부근의 상인들이 상권형성을 위해 외지상인들을 불러들였었는데 이제 겨우 자리를 잡으니 쫓아낸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시장의 자연스러운 형성으로 가격과 품질이 비교돼 소비자들이 품질 좋고 값싼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만일 외지 상인들이 새시장에서 장사가 안될 것을 우려해 군내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지방상인들의 독점으로 소비자들의 불이익이 초래되고 시장규모도 축소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의 해결을 위해 호텔 주변 도로를 장날만이라도 조치원이나 음성처럼 일방통행 구역으로 지정해 도로혼잡을 줄여야 한다고 .
더구나 "화랑시장 사용농민들을 군내 농민과 생산물만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대전 등지에서 물건을 가져다 파는 외지상인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21일 50여명이 군청으로 몰려와 대책강구를 요구하며 강력 항의.
한편, 군은 당초 군내 대다수 농산물 출하자와 소비자, 농민들이 상거래가 잘 되는 화랑시장을 농산물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오랫동안 희망해와 군내 농민 보호를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 것인데, 이같이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