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저장고 확충 시급
과실류 가격폭락속 '울며 겨자먹기' 출하
1992-12-12 보은신문
올해 군내의 사과 생산량은 2백42.9ha에서 3천6백16톤을 생산했는데, 지난해의 2백20.9ha 2천6백11톤 생산보다 생산량이 28%나 증가했고, 특히 3백평당 평균 생산량도 지난해 1천1백82kg에서 올해 1천4백89kg을 생산해 풍작을 이루었다.
더욱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군내에서 생산된 사과가 대만 수출물량의 절반 정도를 담당했었는데, 올해에는 수교단절로 인해 수출 물량까지 국내 시장으로 쏟아져 나와 가격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15kg기준으로 상자당 상품은 1만1천원에서 1만3천원, 중품은 8천원에서 9천원, 하품은 6천원에서 7천원씩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의 2만6천원∼2만8천원에 비교하면 가격면에서 1백%이상 하락된 셈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이같은 가격하락 추세 속에서도 집에 보관하고 있어봤자 썩기만 할 뿐이어서 헐값에라도 팔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따라서 출하시기를 맞춰 제값에 판매할 수 있도록 과채류를 보관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현재 군내에는 50평 규모의 속리산농협 저장고와 삼승면의 개인이 소유한 30평 규모의 저장고로 단 2동뿐인 형편. 속리산농협의 경우 과일 뿐만 아니라 산채류, 버섯류 등도 보관해 면내 물량만으로도 벅찬 형편이다.
농민들은 "지난해에는 그래도 판로가 많아 그런대로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었는데, 올해는 판로도 한정되어 있고 게다가 사과가 풍년이어서 생산비도 건지지못하는 헐값에 판매돼 내년 농사에까지 지장이 있을 것 같다"며 "저장고의 확대 설치로 과실류가 풍작을 이뤘을 때 홍수출하 하지 않고 시기를 맞춰 출하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한편 군에서는 저온저장고 건립에 건립비의 50%를 보조해주고 있는 이달 말경 탄부농협 저온저장고가 완공될 예정이고 내년에 회북면에서도 저온저장고 1동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