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품질향상, 주민소득증대에 헌신

국립 농산물검사소 보은출장소를 찾아서

1992-11-28     보은신문
평화로운 농촌, 살기좋은 농촌 건설을 위해 땀흘리며 노력하는 보은의 농민과 함께, 농산물의 품질향상과 소득증대를 위해 한시도 쉴틈없이 뛰는 이들이 있다. 국립 농산물검사소 충청북도지소 보은출장소(출장소장 김진구) 직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보은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에 대한 검사와 비축 농산물의 검사 및 관리, 우수농산물의 품질인증 업무 등 갖가지의 농민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농민들과 직접 만나는 이들이다. 농산물 검사의 업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일찍이 1907년 12월부터로, 이때 군산에 있는 일본인 상업회의소에서 미질향상을 위해 규정을 제정, 자체검사를 실시하게 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1909년 12월 목포상공회의소에서 수출 현미 검사를 실시하게 되었고 1949년 1월에는 농산물검사소가 설치돼 국영 검사 기관으로 자리잡았다. 보은출장소의 역사는 1928년 1월 일제시대 충청북도 미곡검사소 보은지소로 처음 발족해 1949년 대전지소 보은출장소로 개칭되었고,1950년 10월 청주지소 보은출장소가 된 후 1978년 7월 국립 농산물검사소 충청북도지소 보은출장소로 개칭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농산물검사소는 각종 농산물의 검사뿐만 아니라 농림수산부의 최일선 민원창구로서 농정시책의 홍보와 여론수렴은 물론 각종 검사에 있어서 생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한 높은 등급받기 사전지도, 품질향상을 위한 계도를 실시하며 농산물 수입자유화에 대비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농산물의 규격화, 상품화와 우수농산물의 품질인증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정부양곡의 안전관리와 식량의 원활하고 합리적인 소비대책 등 다양하고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라며 김진구 소장은 농산물검사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농산물검사소가 수행하는 주요업무는 정부수매 농산물과 그 가공품 검사, 수출입 농산물검사, 주요 농작물 종자검사, 농업단체에서 수매하는 농산물 검사, 정부비축 농산물 검사, 보관창고 지도점검, 우수농산물의 품질인증업무 등이다. 이같은 업무수행으로 연간 농산물 검사 실적을 보면 벼 6만2천6백47석, 가을 잡곡 3백31톤, 하곡 4백82석, 정곡 3만1천8백26석, 누에고치 87톤, 비축농산물 12톤, 기타 1백67석 등이다.

또한 관내 1·2급 창고 65동과 새마을창고 등 80여동의 양곡창고에 보관된 정부양곡 35천여톤에 대한 안전관리의 지도점검도 업무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금년 7월1일부터 시행된 품질인증제 시행으로 농민의 고소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품질인증제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농산물의 상품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생산자와 농민은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게 하고, 도시의 소비자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정부기관에서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보은에서는 삼승의 사과, 배와 속리산 취나물 등에 이미 품질인증을 승인하였으며 대추, 쌀 등 특산물에 대해서도 확대 승인할 계획으로 있다.

"현재 군내 총가구의 67%가 농민이고 매년 농업인구의 감소로 인구가 줄고 고령화됨에 따라 풍요롭고 활가차지 못한 가을철 농촌을 볼 때 못내 가슴이 아프다"는 김진구 소장은 "현지 지도나 검사를 마치고 돌아온 검사원들의 얼굴도 농민들의 얼굴만큼이나 밝지 못하고 농업관련 공무원들도 어렵고 힘들어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한다. 이러한 농촌현실을 감안해 농산물검사소는 각 행정기관과 농협, 농촌지도소, 농수산 통계사무소 등과 유기적 협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가공업체, 정부양곡 보관업체, 양곡 소매상 등의 관련업무에 대한 지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업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익이 보장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크게는 농업환경과 생산 기반의 정비, 주거환경의 개선, 영농기계화, 전업농 육성 등 시책과 정부의 뒷받침으로 추진해야 하는 기간산업과 농민 스스로가 해야 하는 작은 일도 많다. 예를들어 품질향상을 위해 선별포장에 신경을 쓴다든가 소득작물이나 경쟁력이 있는 작물을 재배하는 것 등은 농민 스스로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일 때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농산물검사소에서는 한창 진행되고 있는 추곡수매로 바쁘다.

직원들은 현장에 나가서 농민들에게 전량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미질향상과 건조, 조제, 중량 등 갖가지 방법을 일러주며 지도, 점검하고 있다. 보은읍 삼산리 99-17번지에 자리하고있는 국립 농산물검사소 보은출장소는 지난 13일 사무실 외에도 서고, 창고, 감정실, 실험실, 전산실 등을 갖춰 2층 63평의 건물을 신축준공 했는데, 이곳에서 김진구 소장과 김기준 계장 등 총 7명의 직원들은 오늘도 우리 농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