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진료소 운영난…지원시급
의료·기동장비 낡아 교체 시급해도 엄두 못내
1992-11-28 보은신문
특히, 계속되는 인구감소와 교통의 발달, 전국민 의료보험의 시행으로 시내지역에 있는 의료원과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보건진료소를 찾는 환자수가 급격히 감소되어 더욱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일부 진료소에서는, 자체 기금조성이 어려워 의료장비의 확보나 교체는 생각지도 못할뿐더러 진료소 운영비 확보에 더 급급해야 하는 형편이다.
대부분의 보건진료소 의료장비 및 기동장비는 지난 `81년 진료소 개설과 함께 확보된 이후 지금까지 10여년이 넘도록 사용해 오고 잇고, 특히 낡은 기동장비로는 산재되어 있는 각 마을의 가정방문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건진료소 관계자는 "낡은 의약품 보관 냉장고는 가정용으로라도 대체할 수 있겠지만 오토바이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걸어서 가정방문 진료를 하고 돌아 오면 시간이 오래 걸려 진료소가 비어있는 관계로 어렵게 찾아온 환자들을 헛걸음치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1회의 의료수가는 의료보험자 6백원, 일반진료환자 1천1백50원을 받고 잇는데, 하루평균 진료환자수가 많은 곳은 7∼8명, 적은 곳은 2∼3명 뿐으로 "운영비의 보조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정으로는 의약품 구입 및 운영마저 어려운 형편으로 의료 장비의 교체나 확보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는 것이 보건 진료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군내에서 가장 운영이 어려운 삼가·신궁 진료소에 매달 10만원씩 운영비를 보조해 주고 있는데 이나마도 내년부터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 `81년부터 `85년까지 연차적으로 건설했던 보건 진료소의 건물마저 낡아 10여년이 넘은 건물은 이곳저곳 보수를 해야 되는데도 비용이 많이 드는 건물보수는 더더구나 어려운 실정이라고.
이렇게 그동안 의료시설이 없는 산간 벽지에서 병원, 약국의 역할을 해오며 주민의 건강을 지켜오던 보건진료소가 제역할을 잃어가고 있는데 대해,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역의 주민들에게까지 보건의료를 효율적으로 제공 주민의 의료균점과 보건 향상에 이바지 하기 위해서는 운영이 어려운 농어촌 진료소의 지원이 좀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주민의 지적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타군과 비교해서 2개 진료소의 지원금 보조나 지난해 오토바이 5대의 교체는 획기적으로 지원된 것이고, 내년에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낡은 오토바이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한편 군내에는 정부의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에 따라, 각 면과 취약지역에 내속, 외속, 마로, 탄부, 삼승, 회남, 회북, 내북, 산외의 9개 보건지소와 강신, 고석, 기대, 동정, 매화, 묘서, 북암, 산대, 산외, 장갑 삼가, 세중, 송죽, 신궁, 신대, 중초의 15개 보건진료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