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용소방대-청주소방서 보은파출소로 승격
장비확충, 인력보강이 최대관건
1992-11-07 보은신문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최근 건물이 고층화되고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유류 및 가스사용이 많은데다 각종 공장의 증가에 맞추어 현대적인 소방장비를 갖추지 못했을 때는 이 모두가 허사가 되고 말 것이다. 현재 군내에는 13층의 동진 APT 등 APT가 많이 들어서 건물이 고층화되고 있고, 특히 화재위험이 많은 여관 등이 보은읍과 속리산에 대거 밀집되어 있는데다 농공단지 등 공장입주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각 가정마다 기름·가스보일러로 교체해 유류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전가정에서 사용하다시피 하고있는 가스렌지를 소홀히 사용했을 경우 대형화재를 부를 소지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군이 보유하고 있는 소방장비는 이러한 현 추세에 비추어볼 때 아직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현재 군이 보유하고 있는 소방장비는 대형 소방펌프가 보은읍과 내속리면에 각 1대, 6백 정도의 농촌형 소형 소방차가 탄부·수한·회남면을 제외한(탄부는 마로에서, 수한은 보은읍에서, 회남은 회북에서 관장) 각 면에서 한 대씩 보유하고 있고 구급차는 보은읍에만 1대가 있을 뿐이다.
그나마도 보은읍과 내속리면에 있는 대형 소방펌프차는 사용연한이 14∼15년 가량이나 돼서 물을 채우고 장비를 갖추어 출동하다 보면 최고속도 50∼60㎞ 밖에 내지못해 출동을 지연시키고 있다. 대형급수탑은 4개가 있는데 보은읍 우회도로 4거리와 중앙 4거리에 각 한 개, 내속과 내북에 각 한 개씩이 있고, 상수도가 되어있는 보은, 내속, 삼승에 소화전이 51개가 있다.
그러나 상수도가 되어있지 않은 면단위에는 물을 급수할 만한 장소가 없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마로면과 외속리면에 자가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1∼2차 정도의 수량을 저장해 놓는 저수탱크를 마련해 놓았지만, 그 외의 면에서는 노천에서 물을 급수해야 하는데,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에는 노천의 물이 얼어붙어 급수에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에 화재진압이 지연되고 피해를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
때문에 상수도가 없는 면의 저수탱크 마련이 시급하다. 여기에 부가되는 문제점이 소방로의 정비이다. 사실상 소방도로는 무난하게 확보되어 있지만 이 도로를 점유하고 있는 상가의 진열상품이나, 도로에 주정차하고 있는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려워 방화작업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
실제로 보은읍 소방대가 위치한 읍사무소 앞 도로나 급수탑 주변은 주차금지 구역임에도 버젓이 무단주차가 일삼아 지고 있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소방차량의 원활한 소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울러 13층의 고층 APT와 9층 규모의 호텔 등 건물의 고층화에 대비, 고가사다리의 구비가 절실하고, 최근 건축물이 스티로폴 등 단열제 사용이 많은데다 각종 가구에 화학제품이 많고, 대규모 공장의 입주를 감안, 화학차의 구입이 필수적이다.
화학차 구입에는 워낙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도단위 소방서에서만 화학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10월 정광산업 화재시 청주에서 화학차가 응원출동하였지만 거리가 멀어 화학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어 공장이 완전전소하는 피해를 입고 말았다. 화재의 사전예방을 위해서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소화기 구비가 꼭 필요하다. 일단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조기진압이 가장 중요한데 화재신고 이후 소방차가 출동하기까지의 시간이 아무리 빠르다해도 그 피해는 불보듯 뻔한 일인만큼, 소화기를 비치해 두었다가 조기에 진압을 하는 것만이 대형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우선 관건일 것이다.
1가정 1소화기 갖기운동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다해도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유사시 효율적으로 활용치 못할 우려가 있다. 그런만큼 주민 스스로가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소화기 사용법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한편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더하는 것이 소방인원의 부족이다.
봉사단체인 의용소방대의 지원을 받아 화재진압에 대비하고 있다지만 정규 소방 공무원이 확충은 보다 시급하다. 현재 보은읍에는 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2명이 24시간씩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고, 내속리면에는 3명이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내속리면에는 2명이 한명씩 맞교대로 근무하고 있어 업무과중은 물론 비상출동에도 한발 뒤질 우려가 있다.
특히 각 면에는 1명씩의 기능직 공무원이 24시간씩 주야로 대기근무를 하고 있지만 기능직에 머물러 승진 기회가 없어 사기가 떨어지는 등 문제점이 있는데 이를 양성화시켜 정규직으로 승격시키는 방안도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8월 12일자로 보은 의용소방대가 청주소방서 보은 파출소로 승격된 만큼 인력보강이나 장비확충에 기대를 걸어본다.
현재 군은 파출소 승격에 따라 청사신축을 위해 도에 90평 규모의 건축사업비 2억7천만원을 청구해놓고 있으며 청사신축을 위한 2백평 규모의 부지마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과연 주민과 소방관계인의 기대치만큼 고가사다리나 화학차, 대형펌프차 등의 장비 확충이나 인력보강이 가능할 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그보다 우선한 사전예방에 힘써 항상 화기취급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