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山 小考(삼산 소고)
김길상(보은 금굴/ 충북도청)
2003-04-12 보은신문
또한, 명나라 황제가 어느날 세수를 하는데 황금거북이가 비쳐 술사에게 의미를 물으니 속리산 수정봉에 거북모양의 암석이 있는데 그 머리가 중국을 향해 중국의 보배가 조선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고함에 따라 명 황제는 임진왜란 지원군으로 파병돼는 이여송장군에게 수정봉 거북의 목을 치라고 명하였다.
당시 법주사 주지를 비롯한 삼직은 꿈속에 거북이 나타나 10일간 새벽마다 짚신 한컬레를 자기 주변에 갖다 놓아 재앙을 막으라고 현몽하여 잘 이행하다 7일째 되던날 별 이상도 없고 부슬비도 내려 짚신을 들고 올라갔더니 이미 거북의 목이 쳐져 경악했고, 지금도 그 목을 시멘트로 붙인 흔적을 볼 수 있듯 헤아릴 수 없는 전설을 간직한 고장이다.
그런데 이유야 어떻든 최근 천혜의 자연경관과 청정을 자랑하던 고장이 불가피한 개발을 군민의 정서와 報恩郡 氣에 염두를 두지않는 것 같아 아쉽다. 제가 아는 三山은 남쪽의 蛙(두꺼비)山, 북쪽의 蛇(뱀)山, 동쪽의 猪(맷돼지)山이 견제와 균형을 이뤄 그 속에 사는분들의 평온을 기약하는 터전으로 돼 오순도순 살아가고 꿈을 키우고 실현해 나가던 곳이었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삼산초등학교와 舊 보은여중, 군청, 경찰서, 일본인들마져 신사를 보호의 보금자리인 현 천주교 연접 자리에, 보은중학교는 행주형인 보은군청 밑 선착장에 해당하는 자리에 둬 졸업후 乘船해 五大洋을 누리라고 배려했슴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어떤가?
남쪽 蛙山은 입술에 충혼탑을 세워 입을 막았으니 속말만 많고 정론을 설파하지 못하며, 먹지 못해 불만과 독기만 서림이 아닌가.
시대조류겠지만 지역언론사장의 행보에 지금껏 장애를 받아옴이 아닌가.
북쪽 蛇山은 입을 벌려 천주교부분의 아래턱과 교육청부근의위턱 사이로 불로천의 혀가 꿈틀대는 형상인데 모두 우회도로 건설로 穴이 단절됐다고 하나 단절효과는 5∼10년이면 그상태로 氣가 이어진다 하니 문제 될 소지는 없는데 교육청부근의 뱀 위턱을 없애 체육센터화 한다면 어떻게 될지?
水는 動이고 山은 靜인데 靜에 動을 설치함은 온당한가? 동쪽 猪山은 미원∼금굴간 국도 4차선 이설로 설심부에 기록된風吹羅帶가 형상을 잃고 길은 물로보아 군청은 무심천과 국도로 양옆에 물을 두어 乘生氣하겠지만 멧돼지를 붙박이 하는 형상이돼 斷穴의 苦行이 豫想된다.
어찌 할 건가 . 백년대계를 위해 현충탑의 이전, 蛇·猪山의 自然生態路 조성, 체육센터 종전부지 또는 보은중학교앞 조성이 그나마 裨補的 方法이 아니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