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공약 지키지 않는다”

문화마당 아사달, "자생 문화단체 지원 공약 어겨"주장

2003-04-12     송진선
박종기 군수가 군수출마시 자생 문화단체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주민들에게 공약한 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문화마당 아사달은 올해 동학 보은취회 110주년을 맞아 11일부터 13일까지 보은 뱃들공원과 북실, 장안, 옥천청산 등에서 열리는 제 6회 사람이 하늘이니 다시하는 보은 취회 -쌀이란 주제로 보은 동학굿 행사 진행을 위해 3월31일 올해 본 예산에 민간 행사 보조·위탁으로 구성된 400만원의 동학 진혼제 군비 보조금을 신청했다.

그러나 4월8일 군은 올해부터 보은군 축제 추진위원회에서 동학관련 행사를 10월 중 가을축제로 준비하고 있는 관계로 행사의 중복을 피하고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학행사의 통합방안을 강구한다며 결과적으로 군비보조를 보류했다. 이에따라 행사 시작 3일을 남겨두고 군의 이같은 통보로 인해 관계자들이 난감해 했다.

문화마당 아사달에 따르면 지난 98년 솟대 장승굿을 시작으로 동학굿행사를 계속사업으로 추진해 99년 사람섬김·서로살림, 2000년 사람이 하늘이니, 2001년 사람이 하늘이니-서로살림, 2002년 사람이 하늘이니-사람섬김이란 주제로 동학굿 행사를 진행해왔다.

2000년과 2001년에는 도 문예진흥기금 200만원을, 지난해에는 중앙 문예진흥기금 1000만원을, 올해도 500만원의 중앙 문예진흥기금을 받는 등 보은에서 중앙 문예진흥기금을 받은 것은 처음일 정도로 중앙에서도 아사달이 추진하는 동학굿 행사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데 오히려 군은 군비 보조를 보류한 것.

이같은 군의 방침에 지난 9일 아사달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가진 제 6회 동학굿 추진단체인 보은동학농민혁명 계승 사업회, 충북 민예총, 충북대 인문학 연구소, 삶결모임 아사달, 충북 남부 민예총, 전교조 보은지회, 농협 노조 보은지부, 보은군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보은군의 문화정책과 문화행정을 비판하고 규탄하며 지역의 순수한 자생문화를 말살하려는 의도에 끊임없이 대응하고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김동일 문화관광과장은 “동학관련 행사가 주민들이 원하는 부분으로 축제는 공감하지만 몇몇이 하는 진혼굿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전 군민이 바라는 통합 행사가 되길 바란다”며“축제추진위원회의 동학행사를 함께하자는 의미”라며 군비보조 보류의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