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역할은 무엇인가
2003-04-12 송진선
축제 추진위원회는 군내에서 시도할 축제의 진액을 군민화합 축제, 삼년산성과 동학을 연계한 축제, 속리산 축제, 불교문화 축제로 뽑아냈다. 그리고 여름철과 겨울철은 이벤트를 개최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일 군청 2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보은군 축제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발표, 분과별로 책임자들이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우선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군의 역할에 있어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군내에서 개최되는 문화예술 관련 축제를 축제 추진위라는 것에 묶어놓고 여기서 이 행사는 되고 이 행사는 안된다는 식으로 정리를 했다. 예를 들어 군민 화합 축제를 한다면서 우표전시는 되고 관람객이 적다고 시우회나 수석전시회는 안된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다.
박종기 군수는 공약사업에서 자생문화단체를 확대 지원한다고 공약한 것에 배치되는 것인데도 군의 목소리는 없다. 더욱이 군의원들에게 축제 추진위의 그동안의 추진과정 또는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주무 부서인 문화관광과장이 아닌 축제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인 문화원장이 주도적으로 설명했다. 보조금 집행을 결정하는 군이 주도적이기보다는 문화원으로 대별되는 축제 추진위원회에 끌려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임의 보조금을 받는 단체는 교육한다, 사전에 심사를 해서 주겠다, 주던 것도 돈이 없어서 못주겠다는 식으로 지급 조건을 크게 강화시키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형식에 얽매이라는 것이 아니다. 주도권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보은군의 조정역할, 중심에 있어야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은 용역회사에 의뢰하는 것도 아니고 돈 안들이고 축제를 개발하는 것으로 명분을 삼겠지만 새롭게 시도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심의를 받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기자가 딴지(?)를 거는 것도 아니고 군민 대다수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으로 이를 간과하지 말길 바란다. 군민화합을 위한 것이 이로 인해 오히려 화합을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