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맞춤 처방전 발행

기술센터 흙살리기 도움

2003-04-05     송진선
농업기술센터가 시행하고 있는 토양 분석을 통한 맞춤 처방전이 흙살리기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6년부터 시작한 토양검정은 99년까지 4년동안 밭 토양에 대한 분석이 먼저 이뤄졌고 2000년부터 올해까지는 논에 대한 토양성분 분석이 실시되고 있다.

밭의 경우 전체 면적 약 5200㏊중 1㏊당 1점씩 시료를 채취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그동안 6531점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검정 성분은 ph, 유기물, 유효인산, 치환성양이온, K, Ca, Mg으로 이를 근거로 토양 중화를 위해 석회가 공급되는데 ㎏/10a당 보은읍 157, 내속 412, 외속 500, 마로 365, 탄부 124, 삼승 309, 수한 217, 회남 569, 회북 368, 내북 298, 산외 353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밭작물 중 고추나, 과수, 마늘, 참깨 등 고소득 작물은 농지가 좋고 또 생산량을 많게 하기 위해 비료사용량이 많아 재배지는 몇 년 동안 거름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양분이 퇴적돼 있다는 것.

반면 산비탈 등 양분이 적은 농지에 재배하고 있는 콩 등 저소득 작물은 양분이 적은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고소득 작물 재배지와 저소득 작물 재배지 토양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도 토양 분석결과 밝혀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겨울철 영농교육시 사과 재배 기술을 담당했던 한 외부 강사는 앞으로 3년간은 퇴비나 비료를 하지 말라고 교육할 정도로 고소득 작물에 퇴비와 비료를 적정한 규모이상 뿌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기술센터에서도 경제작물인 고추나 과수, 시설채소 재배지에 대한 토양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면 농민들이 적정 기준의 평균 10%이상을 초과해 사용, 인산이나 유기물 등이 과다한 것으로 결과가 나온다.

이에따라 과비로 인해 산성화 및 영양성분이 과도한 토양에 대해 맞춤비료 처방전을 내려 작물 시비를 지도하고 있다. 반면 논의 경우 거름성분이 토양에 퇴적되는 것보다 물 흐름에 따라 밖으로 나가는 것이 많아 밭보다는 상대적으로 산성화가 덜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916.4㏊에서 3337점을 채취해 분석한 논은 토양 상태에 따라 규산을 공급하는데 ㎏/10a당 규산 소요량은 보은읍 109.14, 내속 140.14, 외속 112.88, 마로 89.26, 탄부 83.26, 삼승 94.34, 수한 135.28, 회남 104.47, 회북 80.0, 내북 148.63, 산외 56.90의 소요량이 나왔다.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논 1933점을 표집하는 것 외에 고추, 과수, 채소 등 전략작목 재배지와 개인의뢰 감정까지 2000점을 3월중순부터 4월15일까지 토양시료를 채취하고 9월말까지 시료조제 및 검정을 실시하여 토양검정 결과를 11월농가에 통보할 예정이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정부에서 토양 개량을 위해 공급하고 있는 석회는 어려움이 크더라도 반드시 살포해 토양의 노후화를 막아야 한다”며 “토양 검정 결과에 따른 적정시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