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대응하는 공무원들의 속도

2003-04-05     송진선
시골에 쳐박혀(?) 사는 우리는 세상의 변화를 정말 실감하지 못한다. 자연히 변화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현실에 안주하며 그냥 저냥 시간만 맞춰가며 살고 있는 시골의 주민들은 지금처럼 그냥 이렇게 사는 것을 편하게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변화를 주도하는 일, 주도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변화되고 있는 세상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변화하는 것에 맞춰는 가야 할 것이다. 과천 정부 종합 청사를 찾아 산업 자원부를 방문했을 때 공무원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보은군 공무원과 정말 다르다는 것을 체감했다.

물방울 튀기듯이 의욕적이고 생기있게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재를 위해 공문서를 들고 복도를 걷는 것도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했다. 이원종 도지사도 보은군 순방시 아주 중요한 것을 적시했다.

참여정부 들어서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 하지만 중앙정부의 변화보다 시도의 변화속도가 느리고 시·도보다는 시·군의 속도가 느리고 시·군 보다 읍·면의 속도는 더 느리다며 변화의 속도를 쫓아가려면 더 빠른 속도로 모든 것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욱이 과거 제 1인자와 2인자의 차이가 종이 한 장 차이였다면 지금은 2인자가 1인자의 10분의 1대접도 못받을 정도로 변하고 변화의 속도를 쫓아가려면 더 빠르게 파악해 군정에 접목시켜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변화를 주문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지금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가를 그리며 행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변화와 개혁을 주창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의 세상을 보고 읽는 눈은 얼마나 변화하고 있는가.

변화를 실감하고 있기는 하는 걸까. 시·도가 1시간 안에 중앙정부의 변화에 대응한다면 시·군은 3시간 이상 걸리고 읍·면은 6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로 하부 조직으로 내려올수록 떨어진다. 그만큼 변화도 느리지만 변화하는 속도 또한 느리다. 그러니 중앙정부가 벌써 10페이지의 책을 읽었다면 지방은 이제 1페이지를 읽으려고 책을 펴는 꼴이다.

변화하기 보다는 현실에 안주해 조직이 타이트하게 움직이지 않고 느슨하기 때문 일것이다. 활기보다는 어두운 표정이다. 결재를 받기 위한 발걸음도 무겁게 느껴지는 군 공무원들의 이런 이미지를 지우고 발걸음도 가볍고 밝은 느낌을 갖게 변하자.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해야 하고 그런 시류를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자연히 도태된다. 군이 살고 죽는 것도 공무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정책을 입안하고 그것을 집행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머리에서, 손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큰 그림으로 보은군정을 설계하는 공무원들의 변화를 기대한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