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농협 함께 살기

군내 농협… 합병으로 경영합리화 꾀해야

1992-09-05     보은신문
농산물 수입개방 및 조합원 감소로 인해 생산자 단체인 농협의 운영이 점점 어려워져 적극적인 합병이 모색, 농협의 살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군내에 소재한 농협은 중앙회인 군지부와 10개 단위농협이 있는데 8월말 현재 조합원 수가 총 9천8백64명으로 매년 1천명 이상씩 간소하고 있고, 더우기 조합원들도 대부분 50~60대 이상의 노령으로 농협에서 벌이고 있는 구매·판매·유통사업에 별효과가 없어 대부분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정부에서도 농산물 시장개방과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해 단위농협을 1개군에 2~3개,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1개군에 1개조합으로 통합, 대규모 경제사업 주체로 육성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에서는 단위농협의 합병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조합 상호지원 기금으로 소멸농협당 6년 상환기한에 무이자로 5억원을 융자해주고 △합병 보조금으로 소멸농협당 1천만원을 보조하며 △소멸농협 조합장의 경우 임기 4년이내의 지소장으로 촉탁 임용하여 상무급 대우를 해주고 △특별 퇴임하는 조합장에게는 6백만원의 가산금을 지급한다는 호조건을 제시하여 합병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농협 조합장들은 사실상 합병이론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합병에 앞장서는 데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농협합병이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뜻있는 주민 및 농협 관계자들은 "현재 보은의 여건을 고려해 볼때 10개나 되는 농협운영은 벅찬 실정으로, 대부분 적자속에 운영되고 있음에도 농협합병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농촌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며 농민과 농협이 함께 살기위한 경영합리화로 농협합병은 시급히 이뤄져야 할 숙제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