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피땀 이면한 건설행정
수확 앞둔 벼 망쳐가며 도로 확포장
1992-08-29 보은신문
따라서 군에서 공사를 위해 지난 3월 토지보상가를 결정하고 토지사용 승낙을 받아 측량까지 마쳤던 것. 그러나 군에서 공사기간을 명시하지 않아 주민들은 공사기간 전인 5월초에 이미 도로로 측량된 논에도 모내기를 실시해 사실상 도로 확포장 공사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그러다가 공사를 맡은 신화건설에서 공사기간내의 완공을 위해 8월초 탄금리 앞부터 벼를 파헤친 채 공사를 시작했고,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내망리 앞은 벼를 수확한 다음에 공사를 할계획으로 미뤘다는 것.
주민들은 "공사기간이 공고된 후 곧바로 착수했다면 문제가 되지않지만 공사기간이 5월29일부터로 명시되었는데도 공사를 하지않다가, 약 한달후면 벼를 수확할 수 있는 상태에서 벼를 망가뜨리면서까지 공사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대해 군과 건설회사 측에서는 "공사구간은 지반이 낮아 흙을 채워야하는데 흙을 구하지 못해 공사를 미루다가 최근에 흙을 채취할 장소를 찾아내 벼가 많지않은 탄금리 앞부터 공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내망리 쪽 구간은 벼를 수확한 후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그러나 사정이야 어떻든 주민들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이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홍보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