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피땀 이면한 건설행정

수확 앞둔 벼 망쳐가며 도로 확포장

1992-08-29     보은신문
보은군이 시행청으로 있는 삼승면 탄금1구-내망2구 간의 농어촌도로 건설에서, 도로 확포장 공사를 위해 이삭이 팬 벼를 파헤치면서까지 공사를 감행,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신화건설에서 공사를 하고있는 이 도로의 확포장 공사는 총 공사비 2억3백60만3천원을 투입, 8백73미터 길이에 전체 5미터 너비 중 4미터 폭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공사로서 5월29일부터 11월24일까지가 공사기간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군에서 공사를 위해 지난 3월 토지보상가를 결정하고 토지사용 승낙을 받아 측량까지 마쳤던 것. 그러나 군에서 공사기간을 명시하지 않아 주민들은 공사기간 전인 5월초에 이미 도로로 측량된 논에도 모내기를 실시해 사실상 도로 확포장 공사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그러다가 공사를 맡은 신화건설에서 공사기간내의 완공을 위해 8월초 탄금리 앞부터 벼를 파헤친 채 공사를 시작했고,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내망리 앞은 벼를 수확한 다음에 공사를 할계획으로 미뤘다는 것.

주민들은 "공사기간이 공고된 후 곧바로 착수했다면 문제가 되지않지만 공사기간이 5월29일부터로 명시되었는데도 공사를 하지않다가, 약 한달후면 벼를 수확할 수 있는 상태에서 벼를 망가뜨리면서까지 공사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대해 군과 건설회사 측에서는 "공사구간은 지반이 낮아 흙을 채워야하는데 흙을 구하지 못해 공사를 미루다가 최근에 흙을 채취할 장소를 찾아내 벼가 많지않은 탄금리 앞부터 공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내망리 쪽 구간은 벼를 수확한 후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그러나 사정이야 어떻든 주민들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이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홍보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