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총경 보내달라”

3번연속 경정 발령, 주민들 “보은지역 무시” 

2003-03-29     곽주희
군민들이 최근 충북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에 대한 인사가 단행되자 곧이어 이루어질 일선 서장 인사를 앞두고 보은경찰서장 직급을 경정에서 총경으로 상향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은군 파출소 폐쇄 범군민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최장근)는 군내 사회 단체장과 이장협의회장, 여성단체회장 등의 서명을 받아 지난 28일 경찰청장과 충북지방경찰청장에게 총경서장 임명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발송했다.

반대 추진위는 이 건의서를 통해 ‘지난 99년 까지만 해도 5과 14계, 12개 파출소 경찰관 138명에서 최근 4년 사이 3과 9계 7파출소, 경찰관 119명으로 대폭 감축되었으며, 이같은 이유는 치안수요나 인구가 적은 이유보다는 경찰서장이 직급이 낮아 힘이 없다 보니 타시군에 비해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범군민 반대 추진위는 ‘우리 군과 인구가 비슷한 도내 타지역은 총경 서장을 임명하면서 도내에서 유일하게 보은경찰서장만 경정을 계속해서 임명하는 것은 보은 주민들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피해의식이 팽배한 군민정서를 달래고, 집단민원을 에방하기 위해서 금번 경찰서장 이동시 총경서장을 반드시 보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주민 최모(35, 보은 삼산)씨는 “경정서장이 발령받으면서 11개 읍면 중 4개 면의 파출소가 분소로 격하돼 긴급상황시 출동시간이 지연되는 등 자위방범능력이 없어 경찰만 의존하는 농촌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도내에서 유일하게 경정서장만 있는 곳으로 무시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떨쳐버릴 수 없어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이번에는 반드시 총경서장이 임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은경찰서장에는 지난 99년 정창모 총경의 부임 이후 3회 연속 경정 서장이 발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