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시설은?

2003-03-29     송진선
내년 충북도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 종목으로 당초 보은군은 펜싱종목을 배정받았다. 이는 국민체육센터의 완공을 기준으로 배정한 것이다.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목적에 주민들의 이용목적도 있었지만 내년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의 배구 종목 유치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충북도와 체육회 등에서 보은군에 배정한 것은 펜싱이었고 체전 개최 전에 체육센터가 건립이 안돼 이것마저도 다른 종목으로 바꿔야 할 판이다. 지난 26일 전국체전의 성공개최를 위해 충북도 정무 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관계자들이 보은군을 방문, 준비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보은군은 복싱 종목 개최를 정식 건의했다.

이유는 군청 실업팀으로 복싱팀이 운영되고 있고 김재기 선수와 이옥성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을 획득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전국체전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은군 복싱 실업팀의 자부심 제고와 충북도 명예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간단히 생각하면 체육센터를 장만하지 못한 현재에서는 그럴 것 같다.

그런데 정무 부지사는 복싱선수들은 체중을 조절을 위해 쉽게 사우나에서 땀을 빼며 체중조절을 하는데 보은군에 이런 시설이 있는가하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보은군에서 복싱경기가 개최되면 600여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오는데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사우나 시설이 필요할 것은 당연하다.

당장 사우나 시설을 둘러보면 읍내 소재한 몇 안되는 목욕탕 중 사우나는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안된다. 일정에 따라 경기가 분산 개최되고 선수 모두 사우나에서 체중조절을 하는 것도 아니긴 하겠지만 시설이 열악한 것은 분명하다.

충북도가 성공 개최를 위해 시설이 좋지 않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하지 않도록 완벽한 시설정비를 가장 먼저 꼽고 있어 복싱종목 개최가 확정되면 사우나 시설비 보조 등을 통해 시설을 보완한다손 치더라도 만족할만한 수용능력을 갖출지 의문스러워 다른 종목은 개최할 것이 없을까 아무리 살펴보아도 달리 대안이 없었다.

사우나시설까지 걱정해야 하는 것이 보은군의 현실이다. 경기 침체는 끝날 줄 모르고 살맛나는(?) 다른 세계를 찾아 자꾸만 보따리를 싸고 있는 주민들을 탓해야 할지 아니면 똑같이 세금을 내는데도 국토의 균형개발에서 소외시켜 놓은 정부를 탓해야 하는 것일까 정말 참담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