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계열화 사업 실효(失效)

양돈농가에 실질혜택 적은 위탁사육사업

1992-08-15     보은신문
보은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외속 봉비리의 축협 계열화사업장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다. 보은축협은 지난 89년 양돈농가의 우량돼지 사육과 사업소득을 위해 게열화 사업이라는 이른으로 외속 봉비리 산6번지 일대 1만여평을 매입하여 축사와 초지를 조성하였는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위탁사육에 의한 양돈농가의 외면속에서 자체사육과 축협공판장으로 출하 형태만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89년 설치당시 축협은 50여두의 새끼돼지를 구입하여 사업장에서 사육하면서 사육두수를 확장시켜 양돈농가에 사료와 수수료를 제공하고 위탁사육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양돈농가 측에서는 수지가 맞지않아 사육의뢰를 외면하고 있다.

양농농가에 따르면 "위탁사육의 경우 두당 1만원 정도의 수수료가 남기 때문에 적어도 2백두 이상은 사육해야 하는데, 2백두 이상을 사육할 만한 축사가 있으면 자신의 사업을 펼치는 것이 더낳다"며 축협의 계열화 사업은 "실질적으로 양축농가에 도움을 주지못하는 사업"이라고 비난. 더우기 지난해 4월 한우도 48두를 들여와현재 돼지 6백60여두의 대단위 사업장으로 변해 있다.

이에대해 축협의 한 관계자는 "계열화사업장의 본래 취지를 실행키위해 노력했지만 양돈농가의 협조가 부족했다"며 "한우는 시행에 들어간 육우 부위별판매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것"이라고 밝힌다. 현재 사업장 운영형태의 변경은 계획에 없고 사업에서 얻어지는 이득금의 사용형태도 밝혀져 있지않은 상태 -

뜻있는 주민은 이에 "축산농가를 위해 시작한 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사업 진행상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전면 수입개방을 요구하는 외부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현실정에서 개방화시태를 버틸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육성, 양축농가들의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축협은 조합원의 대변인으로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