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 어업계 어족 보호 앞장
붕어방류, 불법 어로 자정작업 벌여
2001-07-28 송진선
회남어업계 어민들은 충북 내수면연구소로 부터 붕어알을 분양받아 회남 어부동내 양식장에서 양식, 총 70만 마리 중 지난 26일 우선 1차로 20만마리를 방류했다. 이날 충북도 내수면 연구소에서도 동자개(일명 빠가사리) 7000마리도 방류했다. 앞으로도 회남 어업계에서는 9월까지 추가로 50만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지난 96년부터 대청호에 방류한 치어는 붕어를 비롯해 메기, 뱀장어, 잉어, 쏘가리 등 다양한데 96년 잉어와 붕어 치어 390만마리를 방류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뱀장어 2만6000마리, 메기 17만마리, 붕어 50만마리를 방류했다.
이같이 치어 방류가 계속됐지만 산란기 수위저하와 외래어종의 급증, 정치망 사용 등으로 어족 및 어획량이 크게 감소해 빈 배로 돌아오는 횟수가 잦아졌다.
96년이전까지만 해도 대청호에서 붕어가 잘 잡혀 하루 수입이 100만원이 넘을 정도로 꽤 짭잘했는데 어자원이 없어 수입이 큰폭으로 줄자 어업계 스스로 어족을 보호에 대해 자각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37명의 전체회원이 조를 편성해 대청호내 보은 수역을 다니며 불법 어로행위를 하지 말자는 자정작업에 나섰다. 그결과 정치망 사용 등은 이미 근절됐고 어자원 증식에 눈을 돌려 붕어치어 방류사업을 모색했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어업계 자체적으로 50만마리를 방류했고 올해는 군비 600만원과 자부담 150만원을 들여 내수면 연구소로 부터 붕어알을 분양받아 양식장을 빌려 직접 양식을 시작했다.
어자원의 소중함을 인식한 회원들은 70대 고령이더라도 순번이 돌아오면 하루 6차례씩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보살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그렇게 정성을 기울인 결과 알을 분양받은 3개월만에 큰 차질없이 5cm정도의 치어를 생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회남 어업계 회원들은 대청호의 풍부한 어족 확보를 위해 충북도 내수면 연구소와 군과 협의, 지속적으로 치어 방류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석현 어업계 회장은 “대청호내 어자원 증식 사업은 어민들의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에 전체 어민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다”며 “앞으로도 어자원 보호를 위한 일에 회원들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범출 회남면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