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표리부동(表裏不同)비난 사

수입개방 반대하며 판매장에서는 수입소고기 판매

1992-07-18     보은신문
양축농가의 구심점이라 자부하는 축협이 대외적으로는 축산물이 수입개방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면서 판매장에서는 수입소고기를 판매, 이를 지켜보는 양축농가는 물론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보은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김정섭)은 건물을 개축, 이전하면서 판매장을 정비해 식품·제과류 등 각종 물품과 함께 냉동 수입소고기를 판매하고 있으나 한우고기는 판매하지 않아 비난의 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수입개방 저지를 내세우고 백만인 서명운동을 펴는 등 전지대회를 거창하게 열면서 한편에서는 수입소고기를 판매하는 것은 스스로의 모순을 내보이는 것이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보은축협은 지난 6월1일 수정리 가축시장에서 축산농가 및 조합원 등이 모인 가운데 수입개방 저지 전진 대회를 강력한 대항의지를 주민의 참여를 당부한 바 있다.

보은읍에서 정육점을 경영하는 조모씨는 "우리 정육업자들도 수입소고기의 판매를 신중히 하고 있는데, 생산자 단체인 축협이 수입소고기를 판매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질책. 이에 대해 축협 관계자는 "소고기 수급의 원활을 기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수입소고기를 판매해야하고, 수입쿼터제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판매를 함에 있어서도 생산자 단체인 축협이 차라리 공정성을 기하기에 적당하다고 판단돼 정부에서 판매를 의뢰한 것이며, 축협에서 판매하는 만치 수익금도 모두 양축자금으로 양축농가에 지원된다"고 해명.

그러나 양축농가의 입장에 서서 수입소고기를 '팔지도 사지도 말자'는 강력한 태도를 보이면서 양축농가나 소비자, 일반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충분한 홍보없이 수입소고기를 판매하는 축협의 태도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처사라고 주민들은 지적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수입소고기의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새로운 차원의 양축농가의 대한 대응책을 세우지 않고서는 양축농가와 소비자, 주민들의 질책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