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개장후 첫 전통혼례
선병오씨 전통혼례장… 박상희·김미숙 부부
1992-07-11 보은신문
6월13일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신의 가택을 정비해 전통혼례장으로 개장, 첫 전통혼례를 치룬 신혼부부를 보며 선병오씨(42. 복해가든 대표)는 "우리 옛풍습에 따라 예식을 치르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동안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것들이 싹 가십니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이흠수씨(68. 성균관 전학, 상현서원 원장)가 집례를 맡아 진행된 이날 혼례에는 친지 및 지역주민 등 2백여명의 하객은 물론 각 언론사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행사를 지켜보기도.
외속 봉비리에 있는 축협 사업장에 근무하는 신랑이 전통혼례장 소식을 듣고 신부와 협의, 전통혼례를 치루게 되었다고 하는데, 신랑 박상희 씨는 "이렇게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으니 너무 기쁘다"고 즐거워 한다.
한편 선병오씨는 집에서 마련한 도토리묵과 녹두빈대떡, 약과, 식혜 등을 무료로 식탁에 올려 온정을 베풀었으며, 옥천에서 '신부미용실'을 경영하는 신집호씨(40. 여)가 신랑신부의 화장을 맡아주고 신부 드레스를 무료로 제공, 주위사람들로부터 따뜻한 인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들 신혼부부는 제주도로 4박5일간의 신혼여행을 다녀 온 뒤 외속 봉비리에 신혼방을 꾸미고 행복한 인생설계를 시작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