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과 우리생활
김수백(군청 환경보호과장)
1992-07-04 보은신문
어릴 적에는 동네 친구들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하천에서 고기를 잡고 미역을 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와 경제의 성장, 인구팽창으로 오늘날 우리의 환경은 오존층이 파괴되어 날로 날씨가 더워지고 산성비가 내리는 등 환경오염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하천에서 고기를 잡고 미역을 감았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 청소년과 젊은이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먼 동화의 이야기로만 들릴 것입니다. 매년에 찌든 공기, 썩어가는 하천, 오염된 토양속에서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 나에게도 신선한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고 애절하게 울부짖는 생명체들의 소리에 우리 모두는 이제 냉철하게 가슴 깊이 반성해 봐야 할 시점에 온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공해의 주범은 과연 누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국가, 지방자치단체, 기업체 만의 문제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공해의 주범은 우리자신, 즉 '나'라고 말해야 옳은 것 같습니다. '나' 즉 '우리'의 생활은 과연 어떠합니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의 일상 생활 중 환경을 보전하기 보다, 아니 환경오염 피해를 줄이기 보다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는데 하루를 소비할 지 모릅니다.
환경의 문제는 국가, 지방자치 단체, 기업체에서 알아서 할 사항이며 문제이지 마로 '나 자신'에 의해 생긴 문제라고 생각하질 않습니다. 그동안 환경보전을 위해 환경가꾸기운동, 쓰레기 30% 줄이기 운동, 맑은 물보전운동 등 각종 시책을 펴고 대외적으로는 지구를 살리자는 운동을 펴며 6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환경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환경의 보전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환경의 문제에 무관심하고 이대로 방치해두어서는 안될 때입니다. 누구나 바라는 맑고 깨끗한 환경을 갖고자 한다면 '너때문'이라는 생각보다는 '모든 것이 나부터 시작되며 환경 보전에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는 △첫째, 환경보전운동을 생활화·체질화하고 △둘째, 환경보전은 현수막이나 구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환경보전의 선구자'라는 긍지를 가지고 환경보전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셋째, 우리는 환경오염의 피해자이기 이전에 가해자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반성하여 우리모두 환경 감시원이되고 △네째, 환경보전이 단시일내에 일시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듯이 우리의 환경에 대한 교육도 실천적, 행동적,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때 많은 성과가 있는 만큼 우리모두 환경보전의 실천적 교육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생각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