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혼탑 자랑스런 순국영령을 추모
추모행사 가져- 를 봉안… 매년 현충일에 순국영령 1천1백42주
1992-06-06 보은신문
평온하게 펼쳐진 보은읍의 넓다란 남쪽 끝머리에 아담하게 솟아오른 산자락 푸른 송림사이에 하얗게 솟은 충혼탑- 푸른 잔디에 올라서보니 선현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삶터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1969년 보은읍 죽전리 남산위에 반공순국장병 및 기타 순국자 4백74주를 봉안하고 그해 8월 15일 광복절에 제막식을 가지며 우리 군의 자랑스런 선배영령들을 위로하고자 충혼탑을 세웠다.
당시 군수였던 이중천씨가 충혼탑 건립 추진위원장이 되어 추진, 그 큰 뜻을 되새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충혼탑에는 우리 군 출신의 국군전몰장병 4백1주의 영령과 순직 경찰관 28주, 향토방위 청년단 전몰자 38주의 영령을 모시고 처음 제를 올린 이래, 그동안 신원 미확인으로 각곳에 흩어져 있던 영령들을 밝혀지는 대로 모시게 되어, 지금은 순국경찰과 김한호 순경(회북 중앙)외 34명과 반공 청년대원 김상훈(보은 수정) 외 51명, 순국 국군용사 서재원 일병(탄부 덕동)외 1천55명의 영령 등 모두 1천1백42주의 영령을 모시고 있다.
이제 이곳 충혼탑은, 머리숙여 영혼을 기리며 뜻을 이어 받아 더욱 노력하도록 보은인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 매년 현충일이면 제주인 군수를 비롯한 기관장 및 주민 모두가 머리숙여 추념하고 유족 및 주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찾아와 넋을 위로한다.
이렇게 전체 군민이 항상 숙연히 대하고 발길을 놓지 않는 한편으로, 충혼탑이 소재한 산이 군유지가 아닌 사유지여서 행정당국은 나름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립당시 온 국민이 찾아오기 쉽고 또 군 소재지를 포근히 감싸주는 모습을 한 남산이 적지로 판단돼, 산주와 협의도 하고 수차례 접촉을 가졌지만 지금까지 매입이 이루어지지 않아 해마다 토지임차료를 내야하는 형편인 것이다.
올해 갖게되는 현충일 추모식은 전 국민적으로 추진되는 허례허식, 사치, 낭비추방에 발맞추어 간소하게 치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현충일행사는 6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충혼탑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