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관광지 800억 투자, 관광의 전환점 기대 

2026-02-26     김인호 기자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인근에 위치한 구병산관광지는 2003년 산업자원부의 탄광지역 개발사업으로 승인돼 2011년까지 사업이 추진됐다. 사업비 129억원(국비 95억, 군비 34억)을 투입해 부지 14만6276㎡에 특산물판매장, 관리사무소, 화장실, 경비실 등 총 6동 건물과 오수처리장, 관정 개발 등 기타 기반시설을 조성했다. 이후 보은군은 구병산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민간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결실을 내지 못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8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예고하는 반가운 변화다. 이번 투자협약은 단순한 숙박시설 신설을 넘어, 관광의 체질을 ‘당일 방문형’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련 기사 2월 5일 보도 참조)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의 전환이다. 이번 변화가 현실화된다면 구병산관광지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이자 체류형 관광 중심지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방치의 시간을 넘어 도약의 시간으로, 구병산의 새로운 미래가 이제 막 문을 열고 있다. 
그동안 국립공원 속리산를 품고 있는 보은의 관광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잠재력을 갖추고도 짧은 방문에 그쳐 지역 경제에 충분한 파급효과를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 복합 커뮤니티센터, 실내 스포츠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함께 조성된다면 관광객의 체류 기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이는 숙박.음식.체험.상점 이용 증가로 이어져 지역 상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관광은 소비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산업이기에, 체류 시간이 곧 지역 소득과 직결된다.
특히 인구감소 지역인 보은군에 이번 사업은 더욱 절실하다. 생활인구 확대는 지역 소멸을 막는 중요한 열쇠다. 관광객이 머무르고, 재방문하고, 나아가 정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마련된다면 지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일자리 창출 효과 또한 기대된다.
이번 투자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행정의 제도 개선이 실제 민간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관광진흥 조례 개정과 보조금 지원 근거 마련은 ‘규제 중심’에서 ‘지원 중심’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행정이 마중물이 되고, 민간이 실행력을 더하는 협력 모델은 지역 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공공과 민간이 긴밀히 협력할 때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또한 구병산과 속리산 등 기존 관광 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인프라 확충은 보은 지역 관광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시설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자연과 문화, 체험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엮어 종합적인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이번 800억 원 투자는 일회성 개발이 아닌 지역 도약의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