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질 뻔한 시외버스
이제는 ‘지속이 관건’이다 

2026-02-12     김인호 기자

충북고속이 폐지 위기에 몰렸던 대전~속리산 노선 시외버스 운행을 이어갔다. 지난주 보은군과 충북고속은 업무협약을 통해 보은을 기점.종점.경유하는 시외버스 노선의 안정적 운행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전~속리산 노선은 운행을 담당한 서울고속이 적자 누적을 이유로 폐지를 신청해 인가까지 받았지만 충북고속의 투입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관련기사 2월 5일 보도)
보은군 시외버스 노선 문제가 지역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고속의 속리산 노선 운행 중단과 폐지는 단순히 한 개 노선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 감소 지역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교통 공공성의 위기를 그대로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다.
시외버스는 군민의 일상 이동뿐 아니라 의료·교육·경제 활동을 떠받치는 최소한의 기반 교통수단이다. 그럼에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민간 운수업체가 노선에서 철수하는 현실은 지방 교통이 시장 논리만으로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이런 상황에서 보은군과 ㈜충북고속이 시외버스 노선 유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다행스러운 결정이다. 특히 노선 중단 시 사전 협의 원칙을 명문화하고, 일방적인 폐지가 아닌 단계적·완화적 조정을 우선 검토하기로 한 점은 교통 정책의 공공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협약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보은군이 추진 중인 시외버스 손실보전 조례 개정은 단기적인 처방이 아니라 필수적인 제도적 장치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노선이 끊어질 때마다 땜질식 지원에 의존한다면 교통 불안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지자체가 일정 부분 재정을 투입해 공공교통을 지켜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에 가깝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광역 차원의 역할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시외버스는 특정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북도와 인접 시.도의 교통망과 직결돼 있다. 노선 폐지 인가와 대체 운행 결정 과정에서 보다 장기적인 광역 교통 전략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유사한 갈등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운행 재개’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다. 최소 운행 기준, 이용객 수요 분석, 노선 효율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논의돼야 한다.
시외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지역을 잇고, 사람을 연결하며, 삶을 지탱하는 공공 인프라다. 이번 협약과 조례 개정이 일회성 대응에 그치지 않고 보은군 교통 정책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