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할 이슈 ①
청주공항~보은~김천 철도 노선
2025년 을사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2026년은 도약과 추진력을 상징하는 말의 해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장기화되며 서민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환율 급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 위축을 불러와 경제 전반에 적잖은 압박으로 작용했다.
올해 역시 3고 현상의 지속 여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시장, 지역 소멸 위기, 인구·출생 문제, 기본소득.민생지원금, 일자리, 관세 협상, 서울 아파트값 그리고 지방선거 등과 같은 이슈들이 자주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보은군과 중부권의 미래를 가늠할 핵심 현안으로 청주공항~보은~김천 철도 노선이 꼽힌다.
‘청주공항 활성화·국토균형발전’ 핵심 축
청주공항~보은~김천 철도 노선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이 노선은 동탄~청주공항(2034년 준공 예정), 김천~거제(2030년 준공 예정) 구간과 연계해, 현재 운영 중인 김천~부산 경부고속선을 중부 내륙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수도권과 남부권을 잇는 국가 종축 철도가 구축되면 내륙 발전을 견인하고, 중부 이남의 공항 접근성을 크게 높여 청주국제공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노선이 완성되면 충북 내륙에서 청주공항을 거쳐 서울까지 이어지는 최단 철도 축이 형성돼 국가 교통체계의 균형을 바로잡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총연장 96.1km에 이르는 이 철도는 청주공항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선”이라며 “민관 공동 철도유치위원회를 구성해 12만 명이 넘는 서명을 모아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은 만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역 소멸 위기 돌파구 기대
이범석 청주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장도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범석 시장은 “지역의 절실한 요구가 모인 만큼 해당 노선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조 의지를 표명했다. 배낙호 시장 역시 “청주공항~보은~김천 철도가 반영되면 중부내륙과 남부내륙이 하나의 철도 경제생활권으로 묶이며, 이는 대한민국 철도 정책의 방향성과 국민적 열망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철웅 보은군철도유치위원장은 “이 노선은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국가 철도축 완성의 필수 구간”이라며 “개통 시 충북 남부권의 교통 소외가 획기적으로 해소되고 물류·관광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노선이 유치되면 철도 인프라가 전무한 보은군은 ‘철도 없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된다. 속리산과 법주사 등 풍부한 관광자원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관광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그동안 차량으로만 이동해야 했던 주민들의 동해안.수도권 접근성 역시 획기적으로 좋아질 전망이다.
넘어야 할 재정·정책의 벽
다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사업비가 3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 불확신한 수요 예측, 국가 재정 여력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박정 국회의원(경기 파주)은 최근 토론회에서 “전국에서 논의 중인 철도사업 규모는 360조 원에 달하지만 실제 투입 가능한 재원은 120조 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 재정 구조로는 국가철도망 확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각 지자체가 앞다퉈 철도 노선 반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선택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난해 말 확정이 예상됐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해당 노선이 포함될지는 지방선거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그럼에도 지역에서는 기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만약 이 노선이 국가계획에서 제외될 경우 지역사회의 실망감과 정치적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반영에 성공한다면 보은군과 중부 내륙권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