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보은발전포럼 대표, 위기관리학 박사학위 취득
보은발전포럼을 운영하고 있는 박연수 대표(60)가 보은 지역 성곽유산을 기후위기 시대의 ‘지역주요자산(Regional Key Assets)’으로 재조명한 연구로 위기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충북대학교 일반대학원 위기관리학 전공한 박 대표는 ‘기후위기 시대 역사문화유산의 지속가능한 보호를 위한 지역주요자산 프레임워크: 보은군 성곽유산의 회복탄력성을 중심으로’ 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최근 학위 인준을 받았다. 학위 수여식은 오는 2월 열릴 예정이며, 지도교수는 이재은 교수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기존의 ‘보존 중심 관리 대상’이 아닌, 기후위기와 재난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대응력과 회복탄력성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핵심 인프라이자 지역주요자산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이다. 특히 국가 지정에서 제외돼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지정문화유산을 재난관리체계 안으로 편입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보은 토박이이자 보은향토문화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대표는 대학원 수업을 통해 국가핵심기반 보호 개념을 접한 뒤,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은 재난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 문제의식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매곡산성을 직접 접하며 본격적인 연구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매곡산성을 중심으로 보은 지역 성곽유산의 훼손 실태와 관리 현황을 분석하고, 문화유산이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 사회적 결속, 재난 대응력,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토했다. 이를 위해 주민 대상 설문조사와 현장 조사를 병행했으며, 국내외 문화유산 보호·재난관리·회복탄력성 관련 선행연구와 정책 문헌도 폭넓게 분석했다. 약 4년에 걸쳐 보은과 충북대학교를 오가며 연구에 매진한 끝에 논문을 완성했다.
논문은 문화유산을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안전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자산이자 심리·사회적 안전망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비지정문화유산이 방치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기능하며, 재난 이후 사회적 회복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는 문화유산 보호, 재난관리, 지역 공동체 연구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학제 간 융합연구로서, 기후위기 시대 지역문화유산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박 대표는 “기후위기 시대의 문화유산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유물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적·사회적 안전망”이라며 “문화유산이 지역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지역주요자산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보호·관리 체계와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곡산성은 보은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성곽유산”이라며 “주민 참여 확대와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면, 보은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