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농협쌀조공법인, 25년산 추곡수매가 최종 ‘결정’

1등 7만원, 특등 7만 2천원 결정 ...쌀 전업농가들 '탄식'

2025-12-19     나기홍 기자
이재익
정용호

 

 보은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정용호)이 지난 10일 보은농협 본점에서 이사회를 갖고 2025년산 추곡 수매가를 특등 7만2천원, 1등 7만원, 2등 6만8천원으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진천·청주 통합RPC의 계약재배 가격이 7만~7만3천원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7만2천원을 줘야 한다는 의견과 계약재배가 아닌 일반 수매가는 1등 기준 6만8천원으로 책정한 농협RPC가 다반사라는 주장으로 의견이 갈렸으나 긴 토의 끝에 최종 결정에 도달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이재익 보은군쌀전업농회장은 “우리의 1등 7만2천원 주장이 무산됐다.”며 “우리의 입장을 외면한 농협과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너무도 실망스럽다”고 탄식했다.
 올해 농협쌀조공법인의 자체 수매한 물량은 특등 100.84톤, 1등 4천676.3톤, 2등 102.9톤, 3등 1.96톤으로 특등은 전체물량의 2.0%에 불과하다.
 정용호 대표는 “결정에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보은지역 현실과 농민단체의 주장을 최대한 반영해 결정했다.”며 “수매가를 높게 결정하면 판매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시장 경쟁력이 어려워질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리적 결정을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보은군쌀전업농회원 50여명은 트랙터를 끌고 보은농협 앞에 집결해 전체 수매 물량의 95.2%를 차지하는 1등에 대해 7만 2천원 보장을 촉구하며 시위를 펼쳤다.
 이재익 회장은 “시중 가격이 7만2천원을 훨씬 호가하고 있는데 손해만을 이야기하며 가격 인상을 꺼리는 조공 법인은 문제”라며 “운영상 과연 최적의 판단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7만2천원에 결정되더라도 우리의 손에 들어오는 것은 건조료 등을 제외하면 약 7만400원 가량 뿐”이라며 “법인이 이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들은 외부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보은군농협쌀조공법인의 1등 수매가 7만원 확정은 이 같은 쌀 전업농의 주장을 확 날려버린 것이다.
 보은지역 2025년산 벼 수매가는 결정됐지만,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보은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