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송전선로’ 갈등

2025-12-05     나기홍 기자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신문, 방송, 인터넷, 모바일을 활용한 SNS, 잡지 등 우리들 주변에는 각종 정보 제공 매체로 넘쳐난다. 
 이들 정보는 천제,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군사, 건강, 생활, 스포츠 등 인간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본인이 원하는 관련 검색어만 치면 정확하든 정확하지 않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고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들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이를 맹신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범람하는 정보들이 모두가 옳은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이들 정보에는 옳은 정보가 있고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다. 
아니, 오히려 잘못된 정보들이 더 많은지도 모른다...
 잘못된 정보가 많게 되면 우리는 이 정보를 옳은 것으로 믿고 살아가게 된다. 학생들은 숙제를 하더라도 인터넷을 활용해 검색을 하고 대부분은 여기서 얻은 정보가 옳은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판단 없이 믿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가전업체는 금년 연초 기상대로부터 다가오는 여름은 비가 많고 더위도 전보다 덜할 것이라는 정보를 얻고 에어컨 생산을 평년 대비 20%를 줄여서 생산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상정보는 보기 좋게 빗나갔고 비도 적고 온도는 평년보다 높아 수요가 늘었음에도 이를 맞추지 못해 큰 손해로 경영 위기에 몰렸고 이를 헤어나느라 큰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잘못된 정보에 의지한 피해사례다.
 어느 회사원은 직장의 정기건강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았다. 
 순간 앞이 캄캄했고 남겨질 가족에 대한 미안함,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암 치유사례를 검색해 나가던 그는 휴직을 하고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대로 편백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며 산에서 나는 약초를 주식으로 6개월을 지냈다. 다시 병원을 찾은 그의 몸에 암세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 회사원이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는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올바른 정보였던 것이다. 올바른 정보는 기업을 살리고 개인의 생명을 살리고 사회를 발전시킨다. 
 반면 잘못된 정보는 기업이 망하고 사회를 병들게하며 전쟁에서 지게 된다. 정보는 넘쳐나는데 이것이 옳은 정보인지 잘못된 정보인지 분별하기는 쉽지 않다. 
 정보의 홍수 속에 인간은 오히려 더 무지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수년전부터 수한면 일원에는 청주~보은간 송전선로 문제로 주민 간 갈등과 반목이 폭발했고 고소와 고발 등 그 후유증은 현재 진행형이다.
 송전선로 건설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긍정적 입장에서 보은군과 전체의 미래를 위해 건설이 합리적이라는 견해다.
 반대 주민들은 결론이 났기에 더 이상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의 불거진 보조금 편파 수령 등 부당행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밝혀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28일, 보은경찰서를 찾아 이 같은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주장이 맞든 틀리든 정보를 숨겨서는 안 된다.
 작은 것 하나라도 거짓 정보를 제공하면 그것이 빌미가 되어 반대에 부딪힐 수 있고 신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한 상처는 더욱 깊어지고 고통은 심해진다.
 정보의 홍수 속에 흐려져 송전선로 통과를 찬성한 측이든 반대한 측이든 그 원인인 ‘송전탑 및 송전 선로’ 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주민 간 화합과 공조를 잊어서는 안된다. 아직 송전선로 갈등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