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폭설에 장사 없어…보호수 사전 관리 ‘절실’

2025-11-20     나기홍 기자
정부인소나무가

보은군을 대표하는 천연기념물은 정이품송과 정부인소나무다.
속리산면 상판리에 있는 정이품송은 천연기념물 103호, 정부인송은 천연기념물 제352호다.
역사와 아름다움을 자랑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자랑할 만한 곳이 보은읍 금굴리의 은사뜰 소나무숲과 임한리 솔밭이다.
흔히 말하는 ‘은사뜰소나무숲’은 산림청이 2022년 지정한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평균수령 250년 가량의 소나무 87그루와 왕버들 5그루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마을 앞을 휘감고 있는 아름다운 명소다.
 탄부면 임한리 솔밭 또한 250년 이상 된 노송 100여 그루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충북환경 명소 100선’에 선정된 명성이 있는 곳으로 은사뜰소나무밭과 임한리 솔밭 모두 사진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이품송의 가지는 눈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두 번 세 번 부러져 아름다운 기품을 느낄 수 없고 정부인소나무 역시 눈이 내리면 가지가 부러질 것을 우려해 가지마다 지주목을 세워두고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소나무도 강풍과 폭설엔 장사가 없다. 아직 눈이 내리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 7일로 입동(立冬)이 지났고,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小雪)이 불과 이틀(22일)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언제 어떤 피해가 있을지 알수 없다.
 이에 본보는 지난 18일, 정이품송, 정부인소나무, 임한리 솔밭, 은사뜰 소나무숲을 둘러봤다.
정이품송에서는 활력이 느껴지지 않았고, 정부인 소나무 역시 늘어진 가지를 떠받치고 있는 지지대가 미관을 손상하고 있었다.
 또, 주변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비롯한 갖가지 나무가 정부인소나무를 가려 정부인소나무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 가늠하기 어려웠고, 방치한 골재는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기상청은 올겨울 날씨를 평년 수준으로 전망하면서도 그 확율을 50% 이하로 잡고 있다. 
평년기온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으로, 혹한과 폭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정이품송을 비롯한 곳곳의 천연기념물들이 폭설과 폭우, 기상이변으로 손실되어 가고 있는 만큼 보호수에 대한 사전 관리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