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출신 황희순 작가
‘그림자 읽기’ 산문집 출간
2025-11-13 보은신문
“모래알같이 많은 나날, 일탈하고 싶은 생각에 잠겨본 적 없는 이 있을까? 사표를 던지고 싶거나 불편한 누군가와 절연하고 싶거나 어려운 사업 접고 싶거나, 결정장애에 걸린 듯 망설이고 망설이다 인생 끝날 것 같아 속이 썩을 때 왜 없었겠는가. 실패할 용기가 가장 큰 용기라 했다. 유쾌하지 않은 일을 결정했다면 실패한 거나 다름없다. 그 후 생각지 않은 어려움이 닥쳐온다 해도 타의 아닌 자의로 결정한 일이니 또 다른 용기로 이겨내면 된다. 지겨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돌고 돌다 제자리로 돌아오겠지만, 결국은 그렇게 될지라도, 새로운 환경을 살면서 반짝거리는 나를 잠시 되찾게 된다면 망설일 일이 뭐 있겠는가. 그런 시간을 누가 손에 쥐어주겠는가.” ‘자발적 유배 비록’의 일부
보은 출신의 황희순 작가가 산문집을 출간했다. 이 산문집에는 32편의 글이 담겨 있다. 황 작가는 “이 책은 피하지 않고 나를 읽고 지우며 흘려보낸 시간의 기록”이라고 했다.
황 작가는 보은에서 태어나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강가에 서고픈 날(1993), 나를 가운 그리움(1996), 새가 날아간 거리(2006), 미끼(2013), 수혈놀이(2018)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