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하면 그것이 축제

2025-11-13     나기홍 기자

 보은의 대표적 축제인 ‘보은대추축제’와 ‘속리산 가을 풍류 축제’, ‘속리산단풍가요제’가 막을 내렸다.
 보은 주민들은 물론 보은을 찾은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와 정감이 감돌았다.
이에 더해 ‘2025 강철 공무원 런 페스타 in 보은’이 펼쳐져 전국 곳곳의 공무원들이 보은을 찾아 달렸다.
 과거에는 보은군민들이 타지에 나가 그 지역 주민들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보은이라 말했다. 그러나 보은을 몰라 보은이 어디에 있냐고 물었고, 이에 답하길 속리산, 법주사, 말티고개를 부연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보은이라 하면 “아~대추”라 하고 “아~스포츠!”라 외친다. 보은을 상징이며 대표하는 것이 보은대추라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보은 대추가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은 보은군에서 보은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대추를 지속적으로 육성한 것이 적중한 것이 원인이다.
 당시 보은군의 대추재배 면적은 미미했고, 그 품질과 생산량 또한 경산, 연산 등에 못 미쳤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한 고 이향래 군수는 2026년, 임기를 시작하기 무섭게 1978년부터 대추 농사를 지어온 ‘상록대추농원’ 유관형 대표와 호흡을 맞춰 대추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재배면적을 확대해 나갔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 제1회 ‘보은대추축제’를 시작했다. 
대추를 과일이라 하기시작한 것은 ‘제3회 보은대추축제’가 열린 2009년 부터로 당시 축제의 주제를 “대추는 과일이다.”로 선택하면서다.
이와 함께 메뚜기 잡기대회, 대추나무길 걷기대회, 대추 수확 체험, 해바라기 미로퍼즐게임, 승마체험, 전통공예체험 등 지역주민 및 관광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에 더해 인기가수 축하공연, 북한예술단 공연, 추억의 콘서트, 뮤직불꽃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10억원 이상의 농산물 판매를 기록했다.
이후, 보은대추축제는 전국에 널리 알려져 금년 대추축제에서는 69억8천여만원의 농산물 판매를 기록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규모 있고, 성과 있는 축제가 소중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이 축제가 아니다.
 “이웃과 함께하면 쓰레기 줍기도 축제”를 제목으로 한 한국농어민신문의 기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 주민들이 마을 곳곳을 돌며 폐비닐, 농약병, 재활용품 등을 수거하면 태안군에폐비닐 보상금, 재활용 장려금 등을 받아 마을 기금으로 저축하며 마치 쓰레기 줍기 축제를 하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활동은 전북 진안군에서도 펼쳐 2013년 83톤이던 재활용품 수거량이 2023년 1600톤으로 늘었고,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45% 감소한 성과를 거둔 사실을 보도했다. 
 쓰레기 줍기를 마치 축제처럼 생각하고 실천한 주민의 인식 변화와 행정의 꾸준한 지원이 만들어 낸 성과다. 
 이 같은 활동을 눈여겨보면 우리 보은군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보은군자연보호협의회(회장 김기동)의 활동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대청호 일원의 수변정화는 물론 자연보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속되어 오는 이러한 활동들을 더욱 구체화해 ‘보은 청정축제’ ‘아름다운 보은축제’ 등 활동에 축제라는 이름을 덧붙여 보은군 전체로 확대해 실천한다면 세상 이목이 집중되는 새로운 축제가 우리 보은에서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제안을 해 본다.
모두가 함께하면 그것이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