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 김정 선생 539주년 숭모제 성황리에 ‘봉행’
200여 명의 인사와 종친, 충암의 충·효·절의 정신 기려
충암김정선양회(회장 김홍빈)와 경주김씨 판도판서공파 대종중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석천암, 보은문화원, 동학공원 등에서 ‘2025년 충암 김정 문화제’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조선 중기 대학자이자 효와 의절의 표상인 충암 김정 선생(1486~1521)을 기리는 이번 행사는 보은군과 보은교육지원청, 보은문화원 등에서 후원했다.
이날 제례에는 최재형 보은군수, 윤대성 보은군의회 의장, 구연견 보은향교 전교, 정일용 상현서원 원장 등 지역 주요 기관 인사와 김응일 충암 종손을 비롯한 종친과 경주김씨 중앙종친회 김원기 총재, 김석환 서울시종친회 회장, 김병국 충북종친회 회장, 김기숙 (사)추사김정희세계화사업회 회장 등 200여 명의 전국 종친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선현의 뜻을 기렸다.
이날 제례는 최재형 군수가 초헌관, 윤대성 군의장이 아헌관, 김홍빈 충암선양회 회장이 종헌관으로 헌작하며 충암 선생의 학덕과 절의를 기리며 정갈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제례 후에는 석천암 복원과 충암선양사업 추진에 기여한 정상혁 전 군수, 김홍래 전 충암선양회장, 박진수 전 사무국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며 그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숭모제에서는 충암 선생의 사상을 기리는 3인의 후손들이 충암선생의 글을 인용한 서예작품과 한국화 등 30여 점의 전시회도 함께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석천암 앞 뜰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충암의 학문과 절의, 그리고 선비정신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제례를 찾은 참배객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 충암의 정신이 오늘의 시대에도 살아 있음을 느꼈다”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숭모제에 이어 열린 보은문화원에서 개최된 학술제에서는 충암 김정 선생의 생애와 사상, 조선 중기 사림정신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충암 선생의 학문은 충성과 절의의 실천 학문이자, 오늘날 윤리와 교육의 근간으로 다시 읽힐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충암선양회 김홍빈회장은 “올해 숭모제는 단순한 제례를 넘어, 충암 선생의 정신을 현대사회에 되살리고 지역민과 종중이 함께 그 뜻을 기리는 자리였다”며 “내년에는 지역 청소년 참여와 학문적 연구를 더욱 확대해, 보은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홍길 선양회 사무국장도 “이번 문화제는 충암 선생의 정신과 학문을 계승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보은역사의 자랑 김정 선생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발굴하고 길이길이 받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의지를 표했다.
전통과 격식을 유지하면서도 후손과 지역사회가 함께한 ‘선양과 화합의 장’으로 마무리된 ‘충암 김정 선생 539주년 숭모제’가 인문정신의 표상으로 이어질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