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전체의 팔할이 봄에 발생

산림 1ha 연간 44명이 숨쉴 수 있는 산소공급원

1992-03-14     보은신문
계절적으로 봄철은 연중 가장 건조하고 또한 이 시기는 바람도 강해 전체 산불 발생 건수의 80%이상이 봄철에 일어나고 있다.

일단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으로 번지기 쉬운데, 그동안 치산녹화 사업으로 인해 산림내에는 낙엽 등 가연성 폐물이 많이 쌓여 있어 불이 번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최근 국민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여가선용을 위한 등산인구가 날로 증가함으로써 이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누구나 산불에 대한 조심성은 갖고 있으나 대부분의 원인이 부주의이고 또한 임산물이 전부 가연성이기 때문에 일단 산불이 발생하면 그 피해액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산림 1㏊가 손실될 경우 연간 44명이 숨쉴 수 있는 산소공급원이 없어지는 것이고 금액으로 환산해 볼 때 1백20만원의 산소공급 비용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
또한 산림 1㏊에서는 연간 약 7천5백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 물 1톤을 저장하기 위해 댐을 건설한다고 가정할 때 1톤당 2천원 정도의 건설비가 소요된다면 산림 1㏊가 불타면 우리는 7천5백톤의 물을 저장하는데 필요한 댐 건설비용 1천5백만원을 낭비하는 셈이 된다. 이에 비춰볼 때 산불을 발생시키면 일단 산림 소유자의 피해는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산림으로 인해 각종 공익적 혜택을 입는 주민 누구나가 피해자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나무를 가꾸는데 들인 정성과 산림이 주는 혜택을 생각할 때 산불은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최근 군내에서 발생한 산불을 원인별로 살펴보면, 첫째 산림과 연접된 경작지나 과수원 등에서 논두렁 밭두렁 및 농산물 폐기물을 소각하다 산불로 번지는 경우, 둘째 등산객 및 행락객들의 야영 모닥불, 담배불 등 화기물 취급 부주의로 발생하는 입산자의 산불, 셋째 어린이들의 불장난에 의한 산불, 넷째 특히 한식일에 즈음하여 성묘객 향불, 모닥불 등의 취급 부주의에 의한 산불, 다섯째 기타 정신질환자 무속행위에 의한 산불이 주원인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입산자 실화 및 논·밭두렁 등의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전체의 90%정도를 차지할 정도이다.

따라서 군에서는 논·밭두렁을 태울 경우 마을 공동으로 공무원의 입회하에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해 오전 11시 이내에 태울 수 있도록 계몽하고 특히 산림과 1백m 이내 인접된 곳에서는 논과 밭둑을 태울 수 없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을 무시하고 논·밭둑을 태우다 산불을 낼 경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산불을 낸 사람은 산림법에 의해 3년이하의 징역과 2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게된다. 행정기관에서는 산불 방지를 위해 지난 1일부터 5월31일까지 3개월 동안을 봄철 산불방지 기간으로 정하고 군 산림과와 각 읍·면 사무소, 공주 영림서 보은관리고, 산림조합, 국립공원 속리산 관리사무소에 각각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매일 비상 근무 체제로 편성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산불방지 기간 중 산불위험을 안고있는 취약지는 입산 통제 지역은 고시하고 등산로를 폐쇄시켰는데, 현재 군내 입산통제 지역은 1만2백28㏊로 마을 인근야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림이 이에 해당되기 때문에 절대로 산에 들어갈 수 없고 만약 주민들이 입산통제 구역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며 입산할 때는 인화물 또는 화기물을 절대로 소지할 수 없다.

그리고 산불방지 기간중에는 세심정-상환암-천황봉, 비로산장-상고암-천황봉, 입석대-천황봉의 3개 등산로를 폐쇄시켜 입산을 최대한으로 통제, 속리산을 산불위험에서 보호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 등의 조치로 산불이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지만 산불이 일단 발생하면 초기진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산불 발견을 위해 지역별로 높은 산인 말티재, 탄부 대양의 울미산, 수한 수리티재, 회남 국사봉, 내북 이원의 구봉산, 산외 탁주의 탁주봉에 산불 감시초소를 설치하고 감시원, 순산원 50명을 배치, 비상 근무하며 명예 산불 감시원도 위촉해 산불 감시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군내 각 기관과 함께 산불방지협의회를 구성하고 군청 특별진화대, 읍·면 진화대, 리동 진화대의 비상 근무조를 편성, 총 9천7백87명의 진화대원이 유사시에 대비 비상 근무중이다. 더욱이 초동진화에 대비하기 위해 무전기 22대, 동력펌프 4대, 등짐펌프 1백67대, 동력톱 6대, 갈퀴류 1천6백30대, 무육 낫 1백30대, 안전모 7개, 손전등 10개, 방화복 15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주영림서 보은관리소에도 명예 산불감시원 1백명을 비롯, 수한 율산과 내속 만수에 감시원을 배치해 동력펌프1, 동력톱 1, 등짐펌프 10, 무전기 8, 기타 진화도구 1백개, 안전모, 방화복 등의 진화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 군청과 공주영림서 보은관리소에서 갖추고 있는 장비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볼 수 있으나 농촌인구의 노령화로 인해 산불 진압행위에 동원될 수 있는 인력이 부족, 해마다 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장비는 현대화 된 것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산불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며, 산불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주민의식으로 참여하기 보다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고 특히 마을인구가 대부분 고령자이기 때문에 능률적으로 동원이 되지 못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적은 인원으로 장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고 우리의 산세에 맞도록 산 중턱에 일정 면적이 수목을 베어 방화대를 마련, 산불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방화선 설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나 예산소요가 커서 현상황에서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므로 산림개발과 동시에 마을과 마을간을 연결할 수 있는 임도사업(林道事業)을 추진, 산불방지 및 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제일의 명산인 속리산이 위치해 있는 보은은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군 전체 면적의 70%이상이 산림으로 되어 있어 임야를 산불로부터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산불을 근원적으로 막는 적극적인 대책과 함께 주민들의 애림사상 고취로 산불조심 의식이 정착되어야 한다.

산림은 임산물 공급은 물론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산소공급, 국토보존, 대기오염의 정화,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제공 등 이른바 수행하고 있는 공익적 기능이 엄청나다. 이러한 귀중한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증식시키기 위해서는 단한 건의 산불도 발생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주민 각자가 방관자적 입장보다는 모두 산불감시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화기물을 소지하고 입산해서는 안되며 산과 인접된 논·밭둑은 가능한 한 태우지 않도록 협조하고, 어린이의 불장난 및 등산이나 약초를 캐기 위해 입산할 때 담배불 등 화기취급에 주의해 단 한그루의 나무라도 불에 타서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민 스스로가 산불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행정당국에서도 홍보활동 전개로 산불예방 및 초기진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