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청 김우림, 사격 국가대표에 선발

“나의 꿈은 2028년 LA올림픽에서 어머니께 메달 안겨드리는 것”

2025-10-16     김인호 기자

보은군청 김우림 선수가 장애를 딛고 사격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보은군은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사격부 김우림 선수(27 청각장애 2급)가 청각장애의 한계를 딛고 대한민국 비장애인 국가대표로 당당히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2일 밝혔다.
군관계자는 “이번 선발은 보은군의 위상을 높이고, 장애와 한계를 넘어선 도전정신의 상징으로 전국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에 따르면 김우림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사격선수로 활약하던 누나 김고운(30)의 모습을 보고 사격에 입문했다. 이후 청각장애로 인한 소통의 제약 속에서도 특유의 끈기와 불굴의 의지로 훈련에 매진하며 차별 없는 무대에 도전해 왔다. 경기 중에도 눈빛과 몸짓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기량을 갈고닦아 국내 여러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대구시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10m 공기소총 남자 일반부 본선에서 635.2점을 기록,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 같은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국가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청각장애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우림 선수의 도전정신은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준다”며 “앞으로도 군민의 자랑스러운 체육 인재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김우림은 홀로 장애 남매를 키워낸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다. 최근에는 누나와 함께 비용을 모아 어머니를 위해 아담한 아파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우림은 “고생하신 어머니께 작으나마 자식 도리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며 “어머니께 드리고 싶은 진짜 선물은 2028년 LA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메달을 안겨드리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선발은 단순한 체육적 성취를 넘어, 지역 청소년들과 장애인 선수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